[풍력발전안전대책] "안전점검 통합기준···‘없다’"
풍력 점검기준 제각각···통합 필요
공통적인 부분 통합해 안전성 강화해야
필요시 제3 점검기관 도입 등 검토 필요
최근 강원 태백시 귀네미골에서 2MW급 풍력발전기가 부러져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관련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풍력발전기 제작사별로 안전점검 기준이 모두 달라 통합적인 안전점검 메뉴얼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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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필요시 발전단지운영업체나 제조사가 아닌 제3기관이 정기적인 유지보수 과정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5일 오후 4시경 강원 태백시 삼수동 풍력발전단지에서 2MW급 풍력발전기 1기가 부러져 옆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태백시와 시설운영업체인 태백풍력발전(주), 발전기 제작업체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발전기가 쓰러진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고가 타워 하단을 남기고 부러져버린 상황이어서 상세한 원인을 밝히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백풍력발전의 관계자는 “발전기 내부를 조사한 결과 볼트 부분이 휘거나 부러지는 등 제각각인 상황인 데다가 이 상황이 발전기가 부러지기 전에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부러지면서 발생한 것인지 명확하게 밝히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실제 사고당시 현장에선 비가 굉장히 많이 내리고 바람이 많이 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사고순간을 목격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국내 한 유지보수 업체의 관계자는 “실제 풍력발전기는 컷아웃스피드가 25m/s 이상일 경우 자동으로 가동을 멈추게 돼 있는데 브레이크시스템 이상으로 정지가 안될 경우 발전기에 화재가 발생하거나 타워가 구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이번 경우 화재가 발생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상세한 조사없이 원인을 짐작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안전점검 통합기준···‘없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발전기 운영과정에서 점검을 소홀히 해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태백풍력발전과 시공사 측에 따르면 정기적인 유지보수는 철저히 이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정기점검은 발전단지 SPC와 제작사 관계자 등 약 3~4명 정도가 함께 참여한 가운데 풍력발전기 외부와 내부 모두 직접 확인해 이상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위해 풍력발전단지에는 현장 모니터링실이 건설돼 SPC뿐만 아니라 제작사에서 파견된 인력도 함께 상주해서 관리하고 있다. 볼트나 너트의 경우 약 1년에 한번 정도 점검하는 등 부품과 기자재에 따라 점검주기가 틀리다.
문제는 풍력발전기 제작사별로 이런 점검주기나 필수점검사항 등이 제각각이고 통합적인 기준이 없다보니 여러 회사의 풍력발전기를 사용하는 발전운영업체의 경우 발전기에 따라 혼선을 빚을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풍력발전기는 ‘전기설비기술기준’ 풍력설비관련 조항에 따라 설치 당시에만 전기배선과 설치위치 선정시 주의점 등만 명시돼 있으며 안전점검 기준이나 기간은 풍력발전기 제작사별로 전부 다른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제작사에서 SPC에게 자사의 점검메뉴얼을 제공해 이 기준대로 SPC측에서 정기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풍력발전기별로 다른 메뉴얼대로 점검을 해야 돼 SPC 입장에서는 일정부분 불편이 초래될 수도 있으며 그런 상황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점검기간이나 필수점검 항목을 놓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육상풍력 입지규제를 완화하는 등 풍력발전기 확대를 위해 정부와 업계 모두 뼈를 깍는 노력을 계속해온 마당에 안전성에 대한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통합적인 안전점검 메뉴얼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향후 사고가 생기면 SPC나 제조업체의 과실에 대한 오해를 증식시키고 객관적이면서도 공정하게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서라도 풍력발전기의 안전점검을 맡을 제3의 기관을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된다. 기존 해오던 기준이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향후 국내기업들의 해외시장 수출 확대를 위한 준비가 계속되는 현 시점에서 제3자가 안전을 보장하는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풍력발전기 제조업체나 발전단지 운영업체 모두 안정성을 쉽고 정확하게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태백풍력발전의 관계자는 “이번 사고조사를 철저히 진행해 문제점이 있는 부분을 명확하게 개선하고 향후 추가적인 사고가 없도록 하겠다”라며 “지금까진 그런 통합기준이 없었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내기업들의 해외수출 확대를 위한 안전성 강화 측면에서 통합적인 안전기준을 마련할 필요성이 높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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