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기준 변경, 수주기업 투자심리 좋아질까

시간 지나면 불안감 해소로
"수주기업의 회사채나 주식 투자 분위기 호전될 수 있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내부 전경/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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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은 여러모로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손실액이 무더기로 반영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주식 투자자들은 손 한번 못 써보고 황망하게 돈을 잃었다. 조선주 전체에 대한 불신 심리가 커졌다.

채권 투자자들이라고 다를 것은 없었다. 신용평가사들이 갑자기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낮춰잡았고, 채권 가격이 뚝 떨어졌다. 모두가 어느 날 갑자기 회계 절벽(조선·건설 등 수주산업을 중심으로 장부상 이익이 대규모 손실로 전환되는 현상)을 경험한 순간이었다.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일어난 가장 큰 원인은 미청구공사 때문이었다. 이 부분을 손실로 잡고 있지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손실 처리를 하면서 갑작스레 실적이 나빠졌다. 비슷한 사례는 여럿 있었다. 대우건설은 내부자 고발로 금감원이 회계감리에 들어갔는데, 비용 떨구기 등에 문제가 있었다며 분식회계 징계를 받았다.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수주산업의 특수성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수주 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회계 처리를 투명하게 바꿔야 투자자 손실이 더 이상 없을 것이란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제2의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만들지 않겠다며 27일 금융당국이 회계 기준을 바꾼 이유가 여기에 있다. 회계처리 기준이 바뀌면서 당장 1분기 사업보고서부터는 사업장별로, 미청구 공사나 공사미수금, 충당금 정보를 공시해야한다.

증시나 채권 전문가들은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건설업체나 조선업체에게 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수주기업에 대한 회계 불안감을 불식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당장은 실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당장 투자심리가 급변하진 않겠지만 회계 기준이 바뀌면 불안감이 씻겨지면서 수주기업들의 회사채나 주식 투자 분위기가 나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언제부턴가 수주기업들은 금융시장에서 ‘못난이’로 불렸다.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많이 등장하는 공매도 상위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고, 회사채가 미매각 될 때마다 대우조선해양 여파라는 불미스런 수식어도 붙었다. 이젠 수주기업들의 위상이 좀 달라졌으면 한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날을 얼른 맞이하면 좋겠다.
조선비즈 연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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