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뉴타운 재개발' 또 원점..."서울시 제동"

건축심의만 7번째

조합 "법정 소송 준비중"

 

한남뉴타운 재개발 계획도. / 자료제공=부동산에 미친 사람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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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심의만 벌써 7번째다.  서울시를 상대로 법정 소송까지 생각하고 있다."


서울시가 한남뉴타운 재개발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조합·주민들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수우 한남3구역 조합장은 "7번째 건축심의까지 보류되면서 주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면서 "최후의 수단으로 법정 소송도 준비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서울시는 용산구청 측에 공문을 보내 용산구 한남뉴타운3구역 건축심의안 상정 보류 결정을 통보했습니다. 서울시는 공문에서 "한남재정비촉진지구계획에 대한 전체적인 재검토를 현재 진행하고 있다"면서 보류 이유를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재검토 작업이 끝나는 대로 새로운 정비계획안을 건축위원회에 상정할 방침입니다.


한남뉴타운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한남동 등 남산 자락과 한강 사이에 위치한 111만205㎡에 이르는 곳이며, 총 5개 구역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한때 용산업무지구 개발과 맞물려 서울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불렸던 한남뉴타운 개발이 10년 넘게 지지부진하면서 주민들과 조합,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남뉴타운 가운데서도 사업성이 좋은 곳으로 꼽혔던 3구역에 제동이 걸리면서 사업 자체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한남3구역은 이태원역 남단 순천향대병원 주변 일대 용지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상업지구 조성이 가능해 한남뉴타운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지역입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건축심의단계에서 인접구역을 포함한 한남지구 전체와의 도시경관이나 건축배치 등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한남동 인근 L중개업소 대표는 "서울시는 현재 대규모 고층 아파트 단지를 짓는 기존 재개발 방식과 달리 공공성을 강화해 대다수 시민이 공유할 수 있는 형태로 사업 방향을 새롭게 잡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기존 한남뉴타운 사업 역시 원점으로 되돌리고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일단 그동안 추진속도가 빨랐던 한남3구역 사업부터 제동을 건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남3구역 주민들과 조합은 서울시의 일방적인 행정 처리에 불만이 많은 상황입니다. 한남3구역 주민이자 조합 관계자인 김모씨(51·여)는 "3년 전에 조합 설립하면서 서울시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지금껏 사업을 준비해왔는데 이제 와서 건축물 높이를 낮추라며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면 어쩌라는 거냐"며 "여기(한남3구역)는 이미 건축 심의만 7번째인데 대체 사업에 언제 진척이 있을 지 답답하다"고 불만을 털어놨습니다. 


한남3구역은 지난해 7월 29층 118m 높이로 5757가구를 짓는 계획안이 이미 고시 단계를 통과했으나, 건축심의 단계에서 용산공원 경관을 고려해 심의안을 보완하라는 서울시의 요구에 따라 최고층과 높이를 21층, 90m로 낮춘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시가 다시 '계획 전면 재검토'를 통보하면서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셈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산과 한강을 고려한 경관 계획부터 일부 구역 보존까지 모든 현안을 담아 전체적인 지구계획을 재검토하는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내용이나 시기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가 한남뉴타운 전면 재검토 계획을 밝히면서 3구역 뿐만 아니라 나머지 구역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습니다. 서울시 통보 이후인 지난 7일 1구역 추진위원장과 2~5구역 조합장은 대책 회의를 열고 의견수렴에 나섰습니다. 민경대 한남4구역 조합장은 "이대로 사업이 엎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언론 대응 뿐만 아니라 시위, 법정 소송 등 가리지 않고 다른 구역들과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 지역에 일찍이 목돈을 부은 투자자들 역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한남뉴타운 인근 D중개업소 관계자는 "개발에 따른 기대감으로 지난 10여년 간 집주인이 열 차례 이상 바뀐 곳도 많고, 현재 33㎡ 지분이 6억원까지 오른 상태"라며 "개발 용적률이 낮아지면 그만큼 개발 기대이익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한남동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현재 한남뉴타운의 3.3㎡당 평균 지분가격은 3800~4000만원대에 형성돼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2013년 말에 비해 평균 500만원 이상이 오른 가격입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뉴타운사업에는 수많은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만큼 서울시가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실제 사업추진 대비 기대가 커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한남뉴타운의 경우 자칫하면 투자자들과 조합 모두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시아경제TV]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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