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서 언더파(Under Par)가 흔해진 이유
"코스가 지나치게 짧고 편안하게 세팅돼 있어"
source http://www.ruthlessgolf.com/2015/03/my-5-to-watch-at-ana-inspiration.html
케이콘텐츠 편집
리디아 고가 아니카 소렌스탐이 세운 LPGA 투어 29 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많은 언론이 대단하고 큰 뉴스로 다룬다. LPGA 대회로 보더라도 15~20 언더파로 우승하는 것은 보통이 됐다. 세계 골프가 진화된 걸까.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사정도 있다. LPGA 투어의 코스가 지나치게 짧고 편안하게 세팅돼 있다는 점이다.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ANA인스퍼레이션 2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기록하면서 연속 언더파 기록행진을 멈췄다. [사진=뉴시스] 17살의 고려대 1학년생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지난 4월 4일 LPGA 투어 ANA인스퍼레이션 2라운드에서 1오버파 73을 기록했다. 언더파 라운드가 ‘29’에서 끝났다. 이날 언더파를 기록했더라면 아니카 소렌스탐이 세운 LPGA 투어 29 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을 것이다. 리디아 고의 이같은 기록과 관련해 적지 않은 언론에서 대서특필했다. 얼마나 대단하고 큰 뉴스이길래 그랬을까. 리디아뿐만 아니라 요즘 매 라운드는 물론이고, 15~20언더파 우승은 보통이 됐다. 그런데 백 투더 퓨처로 시계를 20년 전쯤으로 되돌리면 언더파 우승은 흔치 않았음을 발견하게 된다. 세계 골프가 진화된 것일까. 분명히 진화한 요인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정도 있다. 우선 거리다. 1991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존 댈리가 당시 300야드 안팎의 드라이버를 때려 세계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드라이버 300야드 시대가 시작된 것은 타이거 우즈가 등장한 1996년부터다. 타이거 우즈는 빠른 헤드 스피드와 유연한 허리 회전으로 장타를 냈다. 여기에 티타늄 등 첨단 소재의 드라이버가 속속 개발된 점도 한몫했다. 이로 인해 웬만한 파 4홀의 세컨드 샷은 웨지로 잡히고, 파 5홀은 2온, 이글 찬스 홀로 전락했다. 어쩔 수 없이 새로 건설되는 골프장은 코스를 더 길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요즘 버바 왓슨의 경우는 아예 350야드의 드라이버를 때려내고 있는 상황이다. 골프장으로선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지경이다. 사실 골프장 입장에서 마음만 먹으면 조작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티 샷 예상 낙하지점을 언듈레이션으로 개조하거나, 그린 구석에 핀을 세워버리고, 페어웨이 중간에 골(시냇가)을 판다거나, 나무를 심는 등 얼마든지 있다. LPGA 대회는 PGA 대회가 열렸던 똑같은 코스라도 티잉 그라운드를 PGA 대회보다 500~800야드 당겨놓는다. LPGA 대회를 6000야드대에서 7000야드 초반대로 늘리기만 해도 언더파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이처럼 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선수~골프장~LPGA 투어 등 세 입장이 모두 반대하기 때문이다. 홀마다 난코스이거나, 여자의 경우 드라이버 이후에 우드를 잡아야하는 파 4홀의 연속이라면 대회를 기피하게 된다. 화려한 패션의 선수들이 오버파 우승을 하게 되면 흥행은 꽝이다. 골프장도 자기 골프장 홍보를 위해 대회를 유치하는 것인데, 이런 모습이 TV중계 화면에 비치면 유치를 안하느니만 못하다. PGA 투어에서는 300야드의 드라이버를 날려도 미들, 롱 아이언을 잡아야 하는 홀이 적지 않다. 하지만 LPGA 투어에서는 250야드만 때리면 거의 대부분은 웨지, 기껏해야 미들 아이언 이하로 잡는다. 남자는 코스가 길어졌지만, 여자는 상대적으로 짧아졌다는 얘기다. 남자는 드라이버, 아이언이 승부이지만, 여자는 퍼팅에서 우승자가 가려지는 경우가 많다. 중계방송국 입장에서 버바 왓슨이나 타이거 우즈 전성기 때 공이 너무 빨라 카메라가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또박또박 포물선을 그리는 여자의 플레이는 식은 죽 먹기다. 화면 그림도 공이 몰려 있는 여자가 더 보기 좋다. ‘바보상자’가 주는 착각이다. 약관 17살에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슈퍼스타 리디아 고의 올 시즌 활약에 아무리 찬사를 보내도 모자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언론에서 ‘언더파 라운드 새 역사’ 등을 운운하는 것을 보면서 무슨 대단한 의미가 부여되는지 필자는 잘 이해할 수가 없다. 굳이 다룬다면 LPGA 투어의 코스가 지나치게 짧고 편안하게 세팅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돼야 하지 않을까. 이병진 더스쿠프 고문 bjlee28412005@gmail.com 더 스쿠프(The Scoo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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