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붓고 간지러우면 '하지정맥(varicose vein)'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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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 '하지정맥류', 반바지 못 입는 40~50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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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 통계자료를 보면 하지정맥류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9년 13만 5천명에서 2013년 15만 3천명으로 5년간 1만 8천명(13.0%)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여성은 67.3~68.3%로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40~50대 중장년층 여성 환자가 많다. 이는 임신과 출산 및 호르몬의 변화 때문으로 추정된다.


보통의 하지정맥류는 외부로 보이는 것으로 환자가 판단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심할수록 정맥이 많이 튀어나오고 핏줄의 비침이 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 반면 겉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심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다리 안 쪽에 있는 혈관에 문제가 심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을 심장쪽으로 보내는 판막이 손상되어 다리와 발의 정맥이 확장되는 질환이다. 보건복지부지정 외과전문 민병원 정맥류센터 김종민 대표원장은 "다리가 붓거나 아파도 종아리나 허벅지 부분에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으면 하지정맥류라는 생각을 못하고 단순 부종 등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아도 속으로 심한 하지정맥류일 가능성이 높기에 여성들은 다리가 무겁고 불편하다면 안쪽에 있는 큰 혈관들의 문제를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질환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생활 습관 등 다양하나 일반적으로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지면 정맥 벽이 약해지고 판막이 손상된다. 따라서 압박스타킹이나 스키니진을 주로 착용하는 등 몸의 일부를 압박하면 발병 위험이 커진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있는 경우도 마찬가지. 특히 하지정맥류는 저절로 증상이 완화되거나 치료되지 않는 진행성 질환이기에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지만 질환이 진행될수록 다리가 붓고 욱신거리는 등의 증상이 생기며 가려움이나 다리 저림이 함께 나타나도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정맥류가 의심되면 외과 전문병원을 찾으면 된다. 혈관초음파 검사로 쉽게 진단 가능하며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결정된다. 


김종민 대표원장은 "하지정맥류는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치료나 수술을 미루기 쉬운데 방치했을 때 심장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혈액이 고여 썩을 위험도 있기에 진단 이후 바로 치료 받는 것을 권장한다"며 "초기에는 약물이나 주사 등으로 치료하고 증상이 심하거나 본질적 치료를 위해서는 정맥 절제술이나 레이저 치료술 등을 시행하는데 절개 없이 시술 가능한 레이저 및 고주파 치료법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예방을 위해서는 다리를 꼬고 앉지 말고 꽉 끼는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반신욕이나 사우나는 혈관을 확장시켜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평소 다리를 자주 움직여주고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심장보다 다리를 높게 올려 휴식을 취하면 혈액순환 및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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