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대장주’ 대치동 은마 아파트, 슬슬 움직인다



대치동 은마 아파트 전경(상) 및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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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정태수 땅'에 발목잡힌 은마 재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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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대장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은마 아파트는 명예 회복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재건축 사업의 걸림돌이었던 단지 내 폭 15m 도로 설치 문제의 실마리가 잡혔다. 주민들은 최근 이 도로를 15m 공공보행통로로 변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본계획변경 요청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이 도로는 서울시가 2006년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설계한 도로인데, 이 도로 설치를 두고 주민과 서울시가 갈등을 빚으며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주민들은 서울시가 폭 15m 도로 설치안을 폐지해주는 대신 아파트 단지 용지 일부를 외부 도로로 사용하는 형태의 기부채납을 제시했다. 

단지 내 도로 문제 해결 실마리
단지 밖으로 세 군데에 걸쳐 새로 도로를 내 기존 북측도로 폭 6m, 남부순환로·삼성로변 도로 폭 3m씩 각각 넓혀 총 4380㎡ 규모로 기부채납하는 셈이다. 

과거 강동구 고덕동 주공2 단지가 아파트를 관통하는 폭 12m 도로 대신 공공보행통로로 변경한 기본계획안이 서울시 승인을 받았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이번 제안이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한다.

이 도로 문제가 해결되면 사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려면 시간도 많지 않다. 2017년 말까지 관리처분을 하려면 지체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어쨌든 도로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아파트 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용면적 84㎡는 10억원, 76㎡은 8억9000만원 정도에 매물이 나온다. 2년 전만해도 이 아파트 76㎡는 6억9500만원, 6억9400만원에 계약이 이뤄지면서 7억원 선이 깨지기도 했다. 

당시 7억원 선이 깨졌던 건 2006년 1월 아파트 실거래가를 조사한 이후 처음이었다. 경매 시장에서도 인기다. 지난달 20일 서울 중앙지법에서 경매에 부쳐진 이 아파트 76㎡엔 18명이 입찰하면서 8억2123만원에 낙찰됐다.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세보다는 싸지만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1.39%에 이른다. 경매 업계에 따르면 76㎡가 경매에서 낙찰가율 100%를 넘긴 것은 2년 만이다. 시장에선 도로 문제가 해결되면 가격 상승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본다. 

인근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도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재건축 사업이 한발짝도 움직이기 힘들다”며 “주민들의 재건축 추진 의지도 강해 이 문제가 해결되면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격 대비 투자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근 대치아이파크나 도곡렉슬 아파트 84㎡가 보통 11억5000~12억5000만원 정도에 매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다른 중개업소 사장은 “현재 76㎡를 사서 재건축 후 84㎡에 입주한다고 가정하면 (84㎡의 새 아파트를) 시세보다 1억원 정도 싸게 사는 셈”이라고 말했다. 

물론 단지 내 도로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재건축 사업이 금방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먼데, 도로 문제는 그 길에서 만난 첫 번째 고개일 뿐이다. 전문가들은 이 아파트가 4424가구에 이르는 초대형 단지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것을 조언한다. 

워낙 시장의 관심이 높은 단지인 데다 주민, 즉 조합원이 많아 사업에 속도가 붙긴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조인스랜드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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