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수원 서둔동 SK부지 일원 역세권1 지구단위계획이 수년째 난항을 겪으며 일대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가운데(본보 10월 23일자 1면 보도)당초 서수원개발(주)과 SK건설이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전 주민동의서를 받을 당시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기반시설 설치 비용 일부를 막무가내 부담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SK건설과 서수원개발(주)은 이같은 횡포도 모자라 현 추진위원장에게 이메일 등으로 수원시에 대한 행정처리를 대신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돼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28일 SK건설과 수원역세권1구역 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SK건설은 지난 2006년 역세권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내 토지소유자들을 대상으로 ‘제1종지구단위계획 수립 안내’라는 안내문과 설문지 및 동의서를 작성, 수원 서둔동 일대 320여 세대에 보냈다.
당시 SK건설은 안내문에 ‘㈜서수원개발이 수원 평동 4-1 일대 SK부지를 취득, 부지 관리 및 개발업무 일체를 SK건설에 위임, SK건설은 서수원지역 발전은 물론 주민들의 재산이 더 높은 가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주민 지원을 당부했다.
또한 설문서 및 동의서를 보내 토지 소유자의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의견 등을 수립, 전체 주민 중 50%의 찬성동의서를 받았다.
그러나 SK건설은 원활한 사업추진을 내세워 주민 찬성동의서를 받을 당시 기반시설 설치 등에 따른 주민 비용 부담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조차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비용을 주민들에게 부담시키려 하고 있어 가뜩이나 사업 표류로 각종 불편을 겪는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SK건설 직원 L씨와 J씨는 현 추진위원장 A씨에게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메일로 6차례 이상 청원서 및 수원 역세권 1구역 시정질의서 등을 보내 수원시에 행정처리를 대신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돼 자신들의 영리를 위해 주민들을 이용한게 아니냐는 비난마저 일고 있는 상태다.
주민대표 A씨는 “수원출신의 대기업이라는 SK건설이 주민들을 위해 일할 것 같아 믿고 찬성동의서를 써줬는데 실상은 준공업지역을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해 자신들의 땅을 팔아먹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해 왔던 것”이라며 “SK건설이 보낸 이메일이 주민들을 위한 것인 줄 알고 이용당했지만 더이상 주민을 우롱하는 악덕기업 SK건설에 당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주민 장모(48)씨는 “절반 이상이 노인으로 비용이 든다면 찬성동의서를 써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기업이 힘없는 주민들을 가지고 논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SK건설 관계자는 “주민들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고, 대기업이라고 무조건 기반시설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건 억지”라며 “더이상 할말없다”고 잘라 말했다.
경기신문 이상훈기자 ls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