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법 시행으로 연봉 8천만원?...도대체 무슨 자격증이길래
중대재해법 시행으로 안전관리직 수요↑
안전 분야 자격증도 인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이제 두 달이 지났습니다.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기업은 안전관리 전문 인력을 뽑기 위해 물밑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연봉을 올려주고 각종 인센티브를 내걸며 인력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안전관리 직무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현장 경험과 더불어 안전 분야 자격증 취득이 필수입니다. 최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간한 ‘국가기술자격 트렌드북’을 보면 안전 직무 관련 국가기술자격 종목은 지난 5년간 응시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응시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건설안전기사로 응시자 숫자가 전년보다 41.5% 늘었습니다. 그 다음은 건설안전산업기사(42.7%)와 소방설비산업기사-기계(32.9%)입니다. 안전 관련 국가기술자격증의 종류와 취득방법, 고용 전망 등을 알아봤습니다.
몸값 치솟는 ‘안전관리직’
중대재해처벌법은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해 근로자가 사망하는 등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업주와 경영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법안입니다. 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되고 있는데요, 상시 근로자가 5인 이상인 사업장이라면 해당 법률을 적용받습니다.
법안을 보면 상시 근로자 수 500명 이상, 시공능력 상위 200위 안에 드는 건설사업자는 안전·보건 업무를 관리하는 전담 조직을 의무적으로 둬야 합니다. 과거에는 한 공사 현장에 2~3년 계약직으로 안전관리자를 두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경력이 있고 유능한 안전관리자를 정규직으로 뽑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건설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공개한 ‘건설재해방지 강화에 따른 안전관리자 수급 불균형 개선방안’ 보고서를 보면 오는 2023년까지 건설업계 안전관리자 추가 수요는 약 5300명에 달할 전망입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관련 경력 3년 이상인 안전관리자의 연봉은 전보다 30~40% 오른 7000만~8000만원선입니다. 중소건설사도 안전관리자에 연봉 5000만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높은 수요에도 자격이 있는 사람을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합니다. 이에 현대건설기계는 직원들에게 안전 관련 자격증을 따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수험서와 응시료 전반을 지원하고, 자격증 취득시 최대 150만원에 해당하는 특별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설명입니다.
안전 관련 자격증 종류는?
안전관리 직무는 안전 분야 자격증 취득이 필수인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산업·건설안전기사, 소방설비기사, 위험물산업기사, 전기기사 등이 있습니다.
먼저 산업안전기사는 사고 사례를 분석해 예방 계획을 세우고, 작업환경을 점검하는 등 근로자의 안전 교육을 담당합니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주로 화학·석유·석탄공업, 목재 및 가공공업, 플라스틱·금속공업, 기계 및 장비제조업, 건설업 등으로 진출합니다. 안전 및 산업재해 예방 관련 정부 기관이나 안전관리 대행 전문기관에서도 일할 수 있습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산업 안전 분야 인력 고용이 2016년 59만6000명에서 2026년 75만8000명으로 향후 10년간 약 16만3000명, 연평균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자격증을 따면 그만큼 취업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셈입니다.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필기와 실기를 모두 통과해야 합니다. 필기 과목 ‘안전관리론’과 ‘인간공학 및 시스템안전공학’, ‘기계위험방지기술’, ‘전기위험방지기술’, ‘화학설비위험방지기술’, ‘건설안전기술’ 등을 치러야 합니다. 이후 실기 과목으로 ‘산업안전실무’를 봅니다. 필기와 실기 모두 100점 만점에 전과목 평균 6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건설안전기사는 건설 현장에서 안전 계획을 세우고, 작업환경 점검 및 개선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주로 종합건설 또는 전문건설업체의 현장 안전관리자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건설현장에서 안전관리자를 의무적으로 배치해야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건설업을 비롯해 제조업, 유통업계 등에서도 관련 인력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건설안전기사 자격 시험도 필기와 실기로 구분됩니다. 필기는 ‘산업안전관리론’과 ‘산업심리 및 교육’, ‘인간공학 및 시스템안전공학’, ‘건설시공학’, ‘건설재료학’,’건설안전기술’이 있고, 실기는 ‘건설안전실무’를 봅니다. 필기와 실기 모두 100점 만점에 전과목 평균 6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입니다.
소방설비기사 기계 및 전기분야 자격증도 유망 자격증 중 하나인데요. 소방시설 업종인 설계·시공·감리 분야 일자리는 건설경기, 정부 정책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관련 고용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소방설비기사는 소방 관련 설계 도서류(圖書類)를 작성하거나 공사 관련 업무를 수행합니다. 주로 소방설계나 시공·정비, 안전관리업체 및 소방 관련 공공기관 및 기술개발 연구소, 공무원 등으로 취업합니다. 소방공사나 대한주택공사, 전기공사 등 정부투자기관에서 일할 수도 있습니다.
전기기사와 위험물산업기사도 안전 관련 국가기술자격증으로 분류됩니다. 전기기사는 전기기계를 선정하고, 전기 설계도서 작성·감리·유지 관리 및 운용 등 시설관리 업무를 담당합니다.
통계청 조사에서 전기업 및 유관산업의 사업체와 종사자 수는 201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발전소와 변전소, 전기공작물 시설업체 등 전기관리 부서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전기기기 설비나 제조·설계, 전기공사업체, 전기안전관리 업체 등에도 취업할 수 있습니다.
위험물산업기사는 위험물을 안전하게 저장·취급·제조하거나 설비를 점검하는 등 재해 발생 시 응급조치를 수행합니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위험물 취급 전문업체나 도료제조, 금속제련, 유기합성물제조, 염료제조, 화장품제조 등 위험물 취급 업체 및 위험물 안전관리 대행기관 등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통계청에 제시된 위험물 안전관리 선임 현황을 살펴보면 2017년 5만6368명에서 2020년 5만7285명으로 관련 인력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산업이 발전할수록 새로운 물질이 나오고, 설비가 도입되면 그에 대한 위험도 따르기 때문에 전문인력에 대한 중요성도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박혜원 기자 sunone@jobsn.co.kr 조선일보
[현대건설] 현장 안전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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