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배운 한 풀어버린 74세의 만학도


검정고시·대학 졸업, 대학원까지…74세 만학도 신현문씨


"배고픔보다 못 배운 한이 더욱 큰 고통"


74세 어르신이 최근 5년간 중·고교 검정고시와 대학 졸업까지 만학을 실천해 화제다.

계명대를 졸업한 신현문씨

신현문(74·칠곡군 북삼읍) 씨는 18일 계명대 졸업식에서 받은 장학금 100만원을 지역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경북 칠곡군에 전달했다.

신씨는 69세인 2016년에 7개월 동안 고시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중·고교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대학 수능시험에 도전해 이듬해 계명대 역사학과에 입학했다.


평점 4.5점 만점에 3.8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올해 계명대 일반대학원 역사학과에 진학한다.

그는 졸업식에서 학사모를 쓰고 활짝 웃으며 "배고픔보다 못 배운 한이 더욱 큰 고통이다"며 "가난으로 배우지 못해 평생 한을 갖는 분들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씨가 만학의 꿈을 키운 동기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란 어린 시절에서 출발한다.

그는 칠곡 기산면 가난한 농가에 장남으로 태어나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부모님 농사일을 도왔다.

30대에 접어들어 농촌 생활을 청산하고 대도시에서 사업에 도전해 성공했지만 중국산 저가 제품과 IMF 사태로 부도를 맞았다.

예순을 넘기면서 상가 임대사업으로 매월 고정수입이 생기며 생활이 안정되자 그동안 못한 공부에 열정을 쏟기로 했다.


신씨는 "처음에는 이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도 될까 망설였지만, 가족의 격려와 평생 간직해온 배움의 한을 풀기 위해 도전하기로 했다"며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실천하며 도전하는 것이 노년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보내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초기에 자식이나 손자뻘인 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는 게 어려웠지만, 밥을 사주면서 자연스럽게 친근해졌다고 했다.

계명대를 졸업한 신현문씨

학생들 사이에서는 말 잘 통하고, 밥 잘 사주는 착한 형·오빠로 불렸다고 한다.

졸업식에서 학생들은 "형 졸업 축하해요"라고 인사를 건네며 신씨 손을 맞잡기도 했다.


신씨는 "다른 학생들처럼 결혼 걱정이나 이력서 쓸 일이 없어 점수 욕심을 버렸지만, 동기들이 도와준 덕분에 좋은 성적을 받았다"며 "마지막 숨을 다하는 순간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매일경제

https://m.mk.co.kr/news/society/view/2021/02/1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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