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중소형 아파트 단지 인기도..."대형 건설사들도 뛰어들어" ㅣ 소상공인들의 시름...상가 순영업소득↓
집 모자라니… 청약도 수주도 중소형 단지까지 활활
청약 시장이 활활 타오르면서 과거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던 500가구 미만 중소형 아파트 단지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대단지 아파트 못지 않게 높아졌다. 그런가 하면 일감이 부족해진 대형 건설사들 역시 과거 별로 눈길을 두지 않던 중소형 아파트 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2일 부동산·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형 아파트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대단지를 뛰어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 공급된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의 경우 단지 규모가 100가구에 그치는데,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537.1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을 세웠다. 같은 달 서울 서초구에 공급된 ‘서초 자이르네’도 총 67가구에 불과하지만, 평균 경쟁률이 300대 1에 달했다.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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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대단지 못지 않은 결과다. 지난 7월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남구 개포1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1235가구 공급)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22.9대 1이었다. 이보다 앞서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서구 마곡동 SH 마곡지구 9단지(962가구 공급)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46.8대 1이었다.
대단지 아파트 정비사업에만 주력해왔던 대형 건설사들도 중소형 단지 아파트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수도권 재건축과 재개발 등 대형정비사업장이 정부 규제 등으로 거의 멈춰선 탓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9일 현재까지 청약 신청을 받은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전국 분양 아파트 총 333개 단지 가운데 500가구 미만 단지가 155곳으로 조사됐다. 전체 500가구 미만 소단지 비중이 46.5%에 달하는 셈이다. 건설사 입장에서 중소형 단지라도 수주에 성공하면 꾸준히 인력을 돌릴 수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중소형 단지에 적용하는 브랜드를 새로 개발하거나 전문 자회사를 만드는 형식으로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GS건설은 자이에스앤디(자이S&D)를 통해 작년부터 중소형 주택·오피스텔 시장에서 세를 넓히고 있다. 자이에스엔디는 올해 하반기 서울 서초구(67가구)와
영등포(206가구), 안양(139가구)에서 중소형 전문 브랜드 ‘자이르네’를 단 분양을 마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회사 HDC아이앤콘스와 ‘아이파크’ 브랜드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중소형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가 올해 청약을 진행한 경기도 파주시 ‘운정 아이파크 더 테라스’는 186가구 단지인데 최고 경쟁률 47대 1로 전체 주택형 모두 마감됐다.
허지윤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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