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만원 나오게 노후 설계, 현금 12억 보유한 것과 같은 효과


[한화생명 은퇴백서] 코로나 시대 은퇴 자금 전략

이명열 한화생명 마케팅역량팀 투자전문가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일상과 삶의 패턴 자체를 바꿔놓았다. 비대면 문화가 생활화되고, 산업 지형도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투자 환경 변화는 우리나라에도 제로 금리 시대가 도래했다는 점, 코로나 여파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됐다는 점, 코로나에 맞서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은퇴 자산을 준비하면서도 코로나가 야기한 금융 환경 변화를 감지하고 적절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초저금리 환경에 안정적 수입처, 연금 활용해야

한국은행은 코로나가 경제와 금융시장에 가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020년 들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고, 그 결과 현행 금리는 0.5%로 사상 최저치다. 고금리 시대에는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예금으로 자산을 불리고, 이렇게 모인 목돈에 부여되는 이자소득으로 은퇴 이후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었지만, 제로 금리 시대에는 꿈만 같은 얘기다. 물론 제로 금리가 영원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초저금리 기조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 초저금리 환경에서 은퇴 자산은 안정적인 현금 수입을 꾸준히 창출해야 한다. 예상 가능한 현금 수입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흔들리지 않는 노후 생활이 가능하다. 금리가 1%라고 가정할 때 매월 현금 100만원이 걱정 없이 나온다면 원금 12억을 보유하고 있는 효과와 같다.





꾸준한 현금 수입은 연금으로 만들 수 있다. 금융감독원 연금 포털 시스템에 접속하면 ‘내 연금 조회’ 서비스를 통해 현재 가입된 연금 상품과 앞으로 받게 될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가 가능한 연금저축 적립금은 2019년 말 기준 143조4000억원이고, 가입자는 566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보험이 105조6000억원으로 대부분(73.6%)을 차지하고, 이어서 신탁(12.2%), 펀드(10.1%) 순이다. 하지만 연간 수령액 200만원 이하 계약이 51.9%이며,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인 연간 수령액 1200만원 초과 계약은 전체의 2.2%에 불과하다. 연금저축이 노후 대비 수단이 되기에는 아직 미미함을 알 수 있다. 물론 연금저축 외에 세제 비적격 개인연금, 퇴직연금, 국민연금 등으로 노후 자금을 보완할 수 있다.


증시 변동성 확대를 수익 기회로

코로나는 금융시장에 전례 없는 불확실성을 가져왔고 급격한 주가 변동성 확대를 가져왔다. 코로나 이후 코스피는 올 3월 중순 단 9영업일 만에 2000 선에서 1400 선까지 폭락했다가 이후에는 70% 가까이 급등했다. 코스피 3월 저점(1457.64)은 2018년 1월 사상 최고치(2598.19) 대비 44% 내렸는데, 과거 6차례의 약세장에서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에서 40% 이상 급락하면 다음 고점까지 100% 이상 상승한 바 있다.


주가가 크게 하락했을 때 저가 매수하고, 큰 폭으로 올랐을 때 고가 매도하면 변동성을 유리하게 활용함으로써 은퇴 자산을 증식할 수 있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등 연금 자산의 일정 부분은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수익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분할 매수 혹은 적립식 투자는 주가 변동성을 활용하는 적절한 방법이다. 증시 변동성이 높을 때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지 않고 매월 나눠서 적립하면, 주가가 낮을 때 많은 주식을 사고 주가가 높을 때 적은 주식을 사서 주당 매입 단가를 평준화한다. 목돈이 형성되고 수익이 쌓이면 주기적인 차익 실현과 재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에도 꾸준한 적립식 투자자는 양호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 2008년 6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1년 동안 매월 말 100만원씩 적립식 투자를 이어간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40% 폭락했다가 완전히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도 못한 상황에서도 2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판 뉴딜에 따른 신성장 동력에도 관심

정부는 지난 7월 한국판 뉴딜을 발표했다.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등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디지털 뉴딜과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그린 뉴딜이 핵심이다. 국가 차원에서 경기를 부양할 때에는 경제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을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가 전기·전자, 정보통신 기술(ICT), 바이오 등에서 앞서 나갈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분야가 과거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된 영향도 크다. 비대면 디지털화와 저탄소 친환경화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노후에 대비한 은퇴 자산은 평생에 걸쳐 준비해야 하는 만큼, 은퇴 자금 일부를 신성장 동력 관련 자산에 투자하면 장기적인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를 공유할 수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관련 40종목으로 구성된 ‘K-뉴딜 주가지수’등 뉴딜 관련 주가지수 5종을 발표했다. 거래소는 오는 10월에 탄소효율그린뉴딜지수를 추가 발표할 예정으로, 수소차, 태양광, 풍력 관련 종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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