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다 가파른 '수·용·세'…핀셋·풍선에 함께 올랐다


    올들어 서울 외곽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지만 세종과 수도권 일부 지역은 서울보다 더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서울 강남권과 다주택자를 정조준하며 맞춘 대책을 쏟아내는 동안 수도권과 세종ㆍ대전시 등 외곽지역의 집값이 고공행진을 한 셈이다.


세종시/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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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KB부동산 리브온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였다. 지난달 10일 기준 상승률은 23.07%에 달했다. 이어 수원 영통구 15.42%, 용인 수지구 12.67%, 대전 서구 11.90% 등의 상승률이 뒤를 이었다. 수원 권선구 역시 11.49%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높게는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6.96%에 3배에 달하는 것이다. 서울시내에서 올들어 가격상승률이 두드러진 곳도 모두 비강남권이다. 노원구가 11.40%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양천구(10.10%) ▲구로구(9.30%) ▲성북구(8.98%) ▲금천구(8.91%) ▲강북구(8.80%) ▲광진구(8.14%)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강남권이 상승세를 주도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흐름이다.




업계는 이같이 서울 강남권 뿐만 아니라 서울 외곽, 경기 일부지역과 세종ㆍ대전까지 상승세가 확대된 된 원인 중 하나로 정부의 '엇박자 핀셋 규제'를 꼽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무주택자를 중심으로 '지금 사지 않으면 영영 못살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작용, '패닉바잉(공포에 의한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었던 상황에서 정부가 12ㆍ16대책을 통해 15억원이 넘는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대출 규제를 내놓으면서 주택 구매 에너지가 9억원 이하 매물에 쏠렸다는 분석이다.



올들어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권에 속한 수원 영통구, 용인 수지구는 '수ㆍ용ㆍ성(수원ㆍ용인ㆍ성남)'으로 불리며 올 초부터 매수세가 몰렸다. 정부는 지난 2월 수도권으로 번진 매수 열기를 식히기 위해 일부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이미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돼 있던 수원 영통, 용인 수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원과 용인 수지구는 6ㆍ17대책 때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규제가 강화됐지만 최근까지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 지역은 세종이다. 넘치는 유동성과 수요 대비 공급 부족 등 이슈로 오름세를 보이던 세종 집값은 지난 7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행정수도 이전 언급을 하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는 올해 분양 및 입주 물량이 적어 매매와 함께 전세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8월 세종시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588만원으로 지난해 말(1120만원) 대비 41.79% 올랐다. 대평동 등 일부 지역에선 한 달 새 기존 대비 1억~2억원 오른 신고가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수요 억제 중심의 부동산 핀셋 대책으로 서울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가격이 크게 꺾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시중 유동 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일부 조정은 가능하나 추세 하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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