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이름, 경부고속도로 기념비 또 훼손..."왜 거기에 이름은 넣어 가지고"


김현미 이름에 실리콘 발랐다, 경부고속도로 기념비 또 훼손


    경북고속도로 준공 50주년 기념비에 새겨진 국토교통부 장관 '김현미'라는 이름 세 글자가 또 지워졌다가 복구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 벌어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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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앤에스편집자주)

추풍령 휴게소 있는 기념비. '김현미' 장관 이름 세 글자가 훼손됐다가 복구된 흔적이 일부 남아있다. 사진은 27일 오후 9시쯤 촬영된 것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국도로공사 측은 27일 오전 인터넷에 게시된 사진 등을 통해 추풍령 휴게소 안에 있는 기념비의 장관 이름 세 글자가 훼손된 사실을 파악했다. 공사 측이 휴게소를 찾아가 기념비를 살펴보니 기념비에 흰색 음각 형태로 새겨진 장관 이름 세 글자에 검정 실리콘과 비슷한 물질이 묻어있었다. 누군가 검정 물질을 이름 안에 채운 것으로 보였다. 공사 측은 이 검정 물질을 모두 제거하고 원래 상태로 돌려놨다.


27일 한국도로공사 이름 훼손 사실 확인
검정 실리콘 물질 뜯어내고, 원상복구
지난 13일에도 이름 지운 흔적 발견해
"당장 경찰에 수사 의뢰할 계획은 없어"


기념비 이름 훼손은 지난 13일에도 있었다. 당시엔 검정 물질이 아니라 불투명한 물질이 이름에 채워져 있는 식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현장에 폐쇄회로TV(CCTV)가 없어서 누가 기념비를 훼손했는지는 알 수 없다. 원상 복구한 상태여서 당장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 50주년 기념비. [사진 한국도로공사]

이 기념비는 한국도로공사가 경부고속도로 준공 5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추풍령 휴게소에 세웠다. 기념비는 두 개로 구성돼 있다. 왼쪽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 명의로 “본 고속도로는 5000년 우리 역사에 유례 없는 대토목공사이며, 조국 근대화의 초석이 되고 국가발전과 국민생활의 질을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국민정신 고취에 크게 기여했다”는 문장이 새겨져 있다. 오른쪽 기념비엔 발주처였던 건설부 관계자와 시공업체 직원 등 531명의 명단이 적혀 있다.

경부고속도로는 독일 아우토반(고속도로)을 보고 온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구상에서 시작됐다. 이에 일부 보수 인사들은 경부고속도로 준공 50주년 기념비에 정작 박 전 대통령 이름이 빠져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측은 “기념비에 박 전 대통령 이름이 언급돼 있지 않은 게 황당하다”고 했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이에 대해 “명패석엔 당시 공사시공을 총지휘한 건설부(현 국토부)를 대신해 김 장관의 이름이 명기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 휘호가 기존 준공기념탑 정면에 설치돼 있는 데다 후면 별도 표석 및 기념탑 설명대에도 박 전 대통령의 치적을 알리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고 말했다.
김천=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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