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와 靑 민정수석 자리 거래하는 건가"


[사설] 강남 아파트와 靑 민정수석 자리 거래하는 건가


    청와대가 김조원 민정수석을 임명 1년 만에 교체할 것이라고 대부분의 언론이 보도했다. 비서실장이 '다주택자인 청와대 참모들은 집을 팔라'고 했는데도 김 수석은 서울 강남과 송파구에 아파트를 그대로 소유하고 있었다.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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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것이 교체 이유라는 추정이 나왔다. 청와대는 이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김 수석은 다른 참모들과 달리 아파트 매각에 관한 입장을 한 번도 밝힌 적이 없다. 그의 아파트는 이 정부 3년 동안 11억원 올랐다.

그런데 다음 날 김 수석이 아파트 한 채를 매각하겠다고 하면서 유임으로 잠정 정리가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청와대는 이 보도도 부인하지 않았다. 만약 사실이라면 강남 아파트를 내놓고 청와대 민정수석 자리를 지키는 모양이 된다. 마치 돈과 자리를 거래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이래도 되나.

 


김 수석이 강남 아파트 두 채를 끝까지 지키려고 한 것 자체가 잘못이다. 공직자라고 다주택을 갖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다만 집을 팔라는 비서실장 지시에 동의할 수 없으면 청와대를 떠나야 한다. 민정수석과 아파트를 다 지키려고 한다면 김 수석이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믿고 버티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제 능력만이 아니라 아파트까지 청와대 인사의 기준처럼 됐다. 민주당 의원은 다주택 고위공직자가 60일 안에 다주택을 해소하지 않으면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부동산 정책 실패가 불러온 코미디가 끝이 없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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