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찬밥 2기 신도시, '분양 완판 헹진'


미분양 쌓이던 2기 신도시 분양마다 완판… "규제전 ‘막차’ 타려는 수요자 몰려"


    2기 신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이 연달아 완판되고 있다. 미분양 무덤이라는 소리까지 나왔던 검단신도시와 양주 옥정신도시에서 최근 분양한 단지마다 흥행을 이어갔고, 온기는 인근까지 번진 상태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일 1순위 청약한 인천 서구 백석동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에는 8만4730개의 청약 통장이 몰렸다. 인천 역대 최고를 기록한 ‘힐스테이트 송도더스카이’의 5만8021건을 넘어서면서 인천 최고 청약 접수 건수를 기록했다. 백석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단지는 검단신도시 바로 옆이어서 같은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위치"라고 말했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전경. /인천도시공사 제공


앞서 분양한 검단신도시 단지들도 모두 완판됐다. 지난 4월 우미건설의 ‘우미린 2차 에코뷰’와 대방건설의 ‘노블랜드 리버파크 3차’는 전평형 분양을 마쳤다. 우미린 에코뷰는 270가구 모집에 7346명이 몰려 27.2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기타지역의 경쟁률은 104.5대1에 달했다. 노블랜드 리버파크는 432가구에 5815명이 몰려 13.5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A는 50.1대1로 경쟁률이 제일 높았다.




검단신도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미분양 물량이 2000~3000가구에 달할 만큼 예비 청약자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한 지역이었다. 하지만 교통 호재가 이어지자 미분양 물량이 줄기 시작했고 올해 2월에는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벗어났다.


양주 옥정신도시도 미분양이 줄어들고 최근 분양한 단지들이 완판되고 있다. 지난달 양주 옥정신도시에 분양한 ‘양주 옥정신도시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는 1053가구 모집에 4062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3.86대1로 1순위에서 완판됐다. 양주 옥정신도시 역대 최다 인파였다. 지난달 분양한 ‘양주회천 대방노블랜드’는 1·2순위 청약 결과 732가구 모집에 3160명이 청약했다.


올해 초까지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던 양주 옥정신도시 ‘대방 노블랜드 2차 프레스티지’도 모두 주인을 찾았다. 양주시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미분양 물량이 1142가구로 집계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해 말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신규 지정한 곳이다.


서울시 송파구와 경기도 하남시 생활권을 동시에 공유하는 위례신도시에서도 분양하는 단지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위례신도시 우미린 2차’는 지난달 369가구 모집에 4만2457명이 청약해 평균 115.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2월 위례신도시에서 분양된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는 평균 104.34대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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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권 전매제한 확대 시행을 앞두고 투자수요가 몰린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오는 8월부터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분양권 전매가 강화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기 신도시는 현재 비규제지역이라 전매도 자유롭고 중복 청약도 가능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몰렸다"면서 "여기에 수도권의 분양가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며 생긴 풍선효과와 3기신도시 개발에 따른 교통망 확충 기대감 등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매할 수 있는 분양에 참여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청약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조차 청약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청약 거품이 심해져 입지나 가격을 따지지 않고 청약하던 수요자들이 이후 계약을 폐지하는 사례도 대거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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