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할머니 가족 "숨진 소장이 돈 빼내" ㅣ 이제 할머니 한분도 안계시는 정의연 마포 쉼터


[단독] 할머니 가족 "숨진 소장이 돈 빼내" 정의연 "아들이 돈 요구"


마포쉼터 마지막 머물던 길원옥 할머니도 떠나


    지난 6일 숨진 채 발견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마포쉼터 소장 손모(60)씨가 쉼터에서 머물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계좌를 활용해 돈 세탁을 했으며, 이 문제를 제기하자 손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할머니 가족으로부터 제기됐다.


지난 7일 손씨 사망 소식을 전한 네이버 기사에 "위안부 할머니 가족"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면서 시작하는 댓글이 달렸다. 글쓴이는 "저 소장님이 할머니 은행 계좌에서 엄청난 금액을 빼내서 다른 은행 계좌에다가 보내는 등의 돈세탁을 해온 걸 알게 돼서, (소장에게) 그 금액을 쓴 내역을 알려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저런 선택을…"이라고 썼다. 이어 "뒷배도 없이 그동안 그렇게 돈을 빼돌린 것도 아닐 테고… 그 뒷배는 윤미향이겠고"라고 적었다.


길원옥 할머니. /연합뉴스


네이버 과거 댓글 기록에 따르면, 글쓴이는 2018년 5월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92) 할머니 관련 기사의 댓글에서 자신이 '길 할머니의 손녀'라고 밝혔다.




길 할머니의 며느리 조모씨는 최근 두 차례 본지 인터뷰에서 해당 댓글을 쓴 필자가 자신의 딸(길 할머니 손녀)이라고 확인했다. 조씨는 7일과 11일 두차례 인터뷰에서 '딸이 사실 관계를 제대로 알고 댓글을 쓴 게 맞느냐'는 질문에 "알고 한 게 맞는다"며 "(국가에서 위안부 피해자에게) 돈이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몰랐다"고 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생활 안정 지원 대상자'로 결정되면 정부로부터 4300만원의 특별지원금을 일시금으로 받고, 매달 147만원의 지원금과 152만원의 간병비(신청시)를 받는다고 여성가족부는 밝히고 있다. 여기에 길 할머니는 2017년 국민 모금으로 조성된 1억원을 받았다. 그중 500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했다. 하지만 그해 정의연 결산 서류 기부자 명단에 길 할머니는 나오지 않는다.


조씨에 따르면, 그는 손씨가 숨지기 수일 전 손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문자 내용은 '바르게 해야 한다. 바르게 하려면 때로는 뼈를 깎는 아픔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바르게 해야 합니다'라는 것이었다고 조씨는 설명했다. 이후 손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것이다. 조씨는 "막상 이렇게 되니 마음이 아프다"며 "사람이 죽었는데 제가 무슨 저기(비판)를 하겠느냐. 그냥 덮고 가겠다"고 말했다. 또 "손씨가 딸처럼 어머니(길 할머니)에게 잘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정의연 측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본지에 "돈과 관련된 조씨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길원옥 할머니 아들이 소장님에게 접근해 돈을 달라고 요구해왔다"면서 "소장님이 증거 자료를 다 모아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길원옥 할머니가 돈을 주라고 이야기해, 소장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아들에게 수천만원을 건네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쯤 길 할머니는 인천의 아들(조씨 남편) 부부 집으로 거처를 옮기기 위해 마포쉼터를 나왔다. 이로써 마포쉼터에는 위안부 피해자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마포쉼터의 실소유주인 명성교회 측은 "쉼터가 계속 비어 있는 상태로 남아 있다면 교회가 쉼터를 제공한 애초의 목적은 끝났으니 원상회복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인천=조유진 기자 원우식 기자 황지윤 기자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2/2020061200084.html


이제 할머니 한분도 안계시는 정의연 마포 쉼터


    정의기억연대(정의연·옛 정대협)가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쉼터에서 지내던 길원옥(92) 할머니가 11일 쉼터를 떠나 양아들이 목사로 있는 인천 한 교회에서 지내기로 했다. 쉼터에서 위안부 피해자로서는 유일하게 생활하던 길 할머니마저 퇴소하며 정의연이 운영하는 쉼터에는 위안부 피해자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이 때문에 마포 쉼터 소유권자인 서울명성교회가 정의연으로부터 쉼터를 회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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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할머니의 양아들인 황선희 목사 부부는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마포구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을 찾아 할머니를 인천 자택으로 모셔 갔다. 길 할머니는 처음에는 “쉼터에 남겠다”고 했으나 황 목사가 이날 오전 짐을 실어갈 차량과 함께 도착하자 아들을 따라나섰다고 한다.




황 목사 부부는 이 쉼터를 관리하던 손모(60) 소장이 숨진 뒤 할머니를 모셔가 직접 부양하겠다는 입장을 정의연 측에 전했다고 한다. 이들은 손 소장의 죽음을 계기로 최근 회계 부정 의혹이 불거진 정의연과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길 할머니를 모셔 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A교회 앞에서 본지 기자와 만난 황 목사와 그의 아내 조모씨는 “거기(정의연)와는 관계를 마무리하려 한다”고 했다. 황 목사는 “소장님이 딸처럼 잘해서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일단 어머니를 여기로 모셔오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해 보려고 한다”고 했다. 황 목사는 “지금도 정의연 쪽 사람들과 다투고 왔는데 진영 문제가 아니라 회계를 투명하게 하자는 게 초점”이라고 했다.


길 할머니는 2003년부터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있던 ‘평화의 우리집’에 고(故) 김복동·이순덕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다, 서울 명성교회가 2012년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지금의 쉼터를 제공하면서 이곳으로 옮겨와 생활해왔다. 2017년과 2019년 이순덕 할머니와 김복동 할머니가 차례로 돌아가시며 길원옥 할머니만 남아 있었다.


김재훈 명성교회 장로는 11일 본지와 통화에서 “지금 당장 쉼터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세워진 방침은 없다”면서도 “쉼터가 계속 비어 있는 상태로 남아 있는다면 교회가 쉼터를 제공한 애초의 목적은 끝났으니 원상회복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인천=조유진 기자 남지현 기자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1/202006110463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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