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뉴타운 10·13구역 재건축 '속도' ㅣ 신길2 재건축..."일몰제 피해 조합 설립"

신길뉴타운 마지막 퍼즐 맞추기 속도


10·13구역 재건축 추진 박차

5개 지하철노선 호재, 시세 들썩


    서울 서남권의 대표 주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신길뉴타운 내에 마지막으로 남은 10구역과 13구역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있다. 이미 입주했거나 공사중인 주변 새 아파트 효과와 교통호재가 겹치면서 시세도 들썩이고 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신길10재정비촉진구역 재건축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공개돼 주민공람 절차에 들어갔다. 환경영향평가는 사업시행인가 전 단계에서 받는 심의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계획을 수립할 때 환경적 측면에서 해당 계획이 적정한지, 입지가 타당한지 등을 검토하는 절차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오는 19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7월6일까지 의견제출 접수를 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길뉴타운은 당초 16개구역이 지정됐으나 1ㆍ2ㆍ4ㆍ6ㆍ15ㆍ16 등 6개구역은 사업이 진전되지 않아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래미안프레비뉴(11구역), 래미안에스티움(7구역), 신길센트럴아이파크(14구역), 보라매SK뷰(5구역), 신길센트럴자이(12구역)는 이미 입주가 이뤄졌고 헬스테이트클래시안(9구역), 신길파크자이(8구역), 더샵파크프레스티지(3구역)는 공사중이다. 현재 착공이 이뤄지지 못한 곳은 남서울아파트가 속한 10구역, 신미아파트와 주변 빌라의 통합 재건축이 추진중인 13구역 등 두 곳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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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아파트는 1974년 준공된 노후 아파트로 7호선 신풍역과 바로 앞에 자리잡은 역세권이다. 2007년 주변 단독주택가와 함께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개발이익 분배를 둘러싼 주민 갈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했었다. 2018년 뒤늦게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며 지난해 1월 한국토지신탁과 계약을 맺고 신탁방식으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10구역은 재건축을 통해 887가구의 새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13구역 역시 정비구역 지정 13년만인 올 3월 추진위가 설립된 이후 지난달 말에는 설계자와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선정에 나섰다. 재건축을 통해 400여가구의 아파트가 건립될 에정이다.


신길뉴타운 부동산 시세는 신풍역 주변 신축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다. 신풍역은 2024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이 통과한다. 9구역 힐스테이트 클래시안 59㎡(이하 전용면적) 입주권은 지난달 10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원을 돌파했다. 5구역의 보라매SK뷰와 12구역의 신길센트럴자이 59㎡ 입주권은 지난해 9월 이미 '10억 클럽'에 가입했다. 신길동 A공인 관계자는 "올해 서울 아파트 시세가 소폭 내렸지만 신길뉴타운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라며 "뉴타운 일대에 신림경전철과 신안산선 등 5개 지하철 노선이 지나갈 정도로 교통망이 좋아 가격 상승은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일몰제 피해 조합 설립…신길 랜드마크 만들 것"

조합장이 말하는 우리 단지
박흥신 신길2 재건축 조합장

용적률 250%로 확대 추진
2022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
"일몰제 피해 조합 설립…신길 랜드마크 만들 것"

    “10여 년간 멈춰 있던 재개발 사업이 조합원들의 도움으로 다시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신길동의 낙후된 이미지를 벗고 지역의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박흥신 서울 영등포구 신길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65·사진)은 재개발 사업 추진 13년 만에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영등포구는 지난 3월 신길2구역 재개발사업조합 설립을 인가했다. 정비구역에서 해제하는 ‘정비구역 일몰제’ 적용을 가까스로 피하게 됐다. 정비구역 일몰제는 일정 기간 사업 진척이 없는 구역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직권으로 정비구역에서 해제하는 제도다.



신길뉴타운 북쪽에 있는 신길2구역은 신길동 190 일원 11만6898㎡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하철 1호선 영등포·신길역, 5호선 신풍역과 인접한 역세권이다.

신길2구역이 처음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것은 2007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이듬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재개발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답보 상태가 이어지던 중 2018년 주민총회를 열면서 논의가 재개되기 시작했다. 박 조합장은 당시 주민총회를 통해 감사로 선출됐다.

장기간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은 건 올초 박 조합장이 취임한 이후다. 박 조합장은 공공기부 등을 통해 용적률을 기존 226%에서 250%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78가구(임대 306가구 포함)를 약 2400가구로 확대해 사업성을 높일 방침이다. 그는 “용적률 변경을 위해 주민 동의를 받고 있다”며 “정비계획 변경을 신청하는 과정을 포함해 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 시공사 선정을 2022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길2구역은 신길뉴타운 개발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신길뉴타운은 신길동 236 일대로 면적은 146만9460㎡에 달한다. 강남·여의도 접근성이 뛰어나 분양시장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박 조합장은 강남 못지않은 고급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40년 이상 거주한 박 조합장의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남다른 의지가 담겨 있다. 박 조합장은 “건축 자재 등을 살펴볼 때도 강남 아파트에 들어가는 고급 제품을 가져오라고 먼저 제안한다”며 “디테일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살펴 신길2구역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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