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SK건설, 업계 첫 재택근무 실시 ㅣ 건설 현장도 중개업소도 먼지만 날린다


SK건설 3개조 재택근무…건설업계 첫 사례

코로나19 확산방지 위해 2일부터 3주간

 

sk건설 사옥/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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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이 건설업계 최초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SK건설은 2일부터 본사 근무 직원에 한해 3주간 재택근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각 단위조직 별 인력을 3개조로 구분해 각 1조씩 1주일 간 집에서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근무하게 된다.

 


그간 건설사들은 임산부·의심 증상자·자녀 돌봄 직원 등에 한해 선별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했는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적용하는 것은 SK건설이 처음이다.

SK건설은 PC Lock(피씨록) 시스템으로 근무시간을 관리하고 사내 메신저, 사내 메일, 휴대폰 착신 전환 등으로 업무의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임산부, 가족 돌봄 필요 구성원, 의심 증상자는 기존과 동일하게 재택근무한다.

앞서 SK건설은 지난 24일부터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는 구성원의 불특정다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출근시간을 오전 9시에 오전 10시로 조정하기도 했다.
박미주 기자 머니투데이

 


건설 현장도 중개업소도 먼지만 날린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며, 확진자가 나온 건설 현장이 잇따라 폐쇄되고 있다. 대형 공사의 경우 수백명이 함께 일하는 데다, 중국인 일용직 근로자가 많아 현장마다 비상이 걸렸다. 집주인과 세입자들이 코로나 감염 우려로 집 보여주기를 꺼리며, 가뜩이나 정부 규제로 거래 심리가 위축된 건설·부동산 경기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문 닫는 건설 현장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 공사 현장. 높이 318m로 여의도 최고층이 될 이 빌딩은 오는 7월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어야 하지만, 출입문마다 '현장 사정으로 게이트를 일시 폐쇄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하루 전날 현장 직원 한 명이 우한 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된 데 이어 29일에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3일까지 현장이 폐쇄됐다. 경기 이천 용수공급시설 설치 공사 등 총 6곳의 건설 현장에서 12명 확진자가 나와,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의 복합 단지 '파크원' 공사 현장에 '일시 폐쇄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이 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 2명이 27일·29일 잇달아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으며, 현장이 폐쇄되고 근로자들은 자가 격리 조치됐다. /연합뉴스


 


많게는 1000여명이 함께 근무하는 건설 현장에선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문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장 폐쇄 기간이 1~2주일을 넘어 장기화되면 준공 일자를 맞추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미리 공사를 중지한 곳도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달 25일부터 1일까지 대구·경북 지역 현장 9곳의 공사를 중지했고, 현대건설도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대구·경북 지역 7개 사업장 공사를 중단했다. GS건설은 감염 예방을 위해 대구 지역 아파트 공사장에 신규 근로자 고용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이 때문에 공기(工期)가 길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인력 수급도 문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석공·철근공 등 외국인(중국인) 비중이 큰 직종은 이미 인력 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며 "지난해 말 회복 기미를 보이던 건설 경기가 코로나 사태로 다시 침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인 입국 금지국이 늘며 해외 건설 현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보통 3개월에 한 번씩 하는 인력 교대를 당분간 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새 공사 현장의 입국 금지 조치가 이어지면 착공이 지연되는 등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 수주도 어려워지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입찰 전에 현장에 가서 견적을 내보고 발주처와 협의도 거쳐야 하는데, 이를 모두 화상 회의 등으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집 보여주기 불안"… 부동산 시장도 위축

부동산 시장도 코로나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직원이 고객에게 집을 보여주다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도인과 매수자 모두 부동산 거래를 꺼리고 있다.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 전세 사는 송모(33)씨는 직장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려는 계획을 미뤘다. 이씨는 "일단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내놔야 하는데, 두 살, 네 살 아이를 키우고 있어 외부인에게 집을 보여주는 게 꺼려진다"고 했다. 노원구 E공인중개업소는 "최근 일주일간 기존 계약 잔금을 치르러 온 고객 빼고는 손님이 아예 없었다"며 "인근 중개업소들도 비슷한 분위기"라고 했다.

한편 2·20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로, 경기 수원과 안양 등 조정대상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2일부터 강화된다. 핵심은 조정대상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가 집값 9억원까지는 50%, 9억원 초과분에는 30%로 줄어드는 것이다. 기존에는 집값과 관계없이 60%였다. 예컨대 10억원짜리 집을 살 때 기존에는 6억원(10억원×60%)까지 대출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대출 한도가 4억8000만원(9억원×50% + 1억원×30%)으로 줄어든다. 다만 서민·실수요자가 집을 살 때는 LTV가 10%포인트 높게 적용되며, '디딤돌대출'과 '보금자리론'도 그대로 최대 70% LTV가 유지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올 상반기엔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나 인테리어 업계 등 연관 산업이 타격을 입고, 일부 매물의 호가가 전체 가격처럼 보이는 왜곡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성유진 기자, 이기훈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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