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공시설 사실상 폐쇄 l “출근하지 말고 재택하세요”


서울시 공공시설 사실상 문 닫았다…공무원 시차출근제 실시


박원순 시장, 코로나 대책 강화

어린이집·돌봄시설 오늘부터 2주 휴관

체육·문화시설도 일부 빼고 폐쇄 조치

공무원 오전 10시 출근·오후 7시 퇴근

市 ‘광화문집회’ 범투본·전광훈 고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 수준으로 격상되면서 서울의 시민청, 도서관, 문화·체육시설 등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들이 문을 닫았다. 어린이집과 돌봄시설도 휴관한다. 최후의 보루로 남겨놓은 공공시설들이 사실상 모두 폐쇄되는 것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민이용이 많은 서울시청 지하 1층 시민청은 이날부터 전면 폐쇄됐다. 시민청은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시청역 등과 연결돼 시민들이 오가는 보행통로로도 사용됐다. 시는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최고인 ‘심각’ 단계에서 하향조정되기 전까지는 폐쇄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도 확진자 추가...종로구 공공시설 폐쇄/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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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시청 본관 9층 하늘광장은 지난 21일부터 폐쇄됐다. 하늘광장의 경우 일평균 490여명 등이 방문하는 시설이다. 일평균 80여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통통투어, 문화청사 등 시민 방문 프로그램도 중단됐다.


시는 어린이집 5705개에 대해서도 다음달 9일까지 2주간 휴원한다. 사전 입소 등록한 신입생의 경우 실제 등원은 3월 2일이 아닌 1주일이 연기돼 재원생과 동일하게 다음달 10일부터 가능하다. 지역아동센터와 우리동네키움센터 등 초등돌봄시설 495곳, 건강가정지원센터 26곳 등이 25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2주 동안 휴관한다. 다만 맞벌이 가정 등 가정 양육이 어려운 영유아를 위해 당번교사를 배치해 긴급돌봄을 제공한다.


잠실실내체육관, 고척돔 등 시립체육시설 15곳은 이날부터, 시립도서관과 박물관, 미술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시립문화시설 58곳은 25일부터 전면 휴관한다. 관계자는 “세종문화회관 등 문화시설 13곳은 기존의 대관 예약 및 임대 등으로 휴관 지정이 어렵지만 자체적으로 공연 등이 취소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체육행사는 취소가 곤란할 경우 행사를 축소하고 무관중 경기로 진행한다.


또 이날부터 방역 관련 인력과 부서별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시 공무원의 약 70% 이상이 오전 10시에 출근, 오후 7시에 퇴근하는 시차출근제를 실시 중이다. 서울시를 비롯해 25개 자치구와 시 투자·출연기관 25곳 등 모두 4만 2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출퇴근시간 대중교통의 혼잡도를 줄여 감염 확산을 막는다는 취지에서다.


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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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서울의료원과 서남병원을 감염병관리기관으로 지정하면서 기존 입원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겨 지난 23일 기준 병상 413개를 확보했다. 향후 모두 900개 이상의 병상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병원에는 최초로 어린이 전용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집회도 원천 봉쇄한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주말 집회를 강행한 범국민투쟁운동본부가 오는 29일과 3월 1일에도 집회를 강행할 경우, 집회 관련 장비를 강제 철거하겠다”면서 “채증된 동영상 등을 바탕으로 경찰에 고발하고 광장 불법 점유에 대한 변상금도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시는 이날 지난 22~23일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벌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이하 범투본)와 전광훈 목사 등 관계자 10명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 시는 다른 6개 단체도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자유대한호국단·태극기국민평의회·민중민주당은 종로경찰서에, 미디어워치독자모임·미션310은 남대문경찰서에 고발했다. 종로구청도 지난 22일 범투본을 같은 혐의로 종로경찰서에 고발한 바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서울신문 


“출근하지 말고 재택하세요”… 우한 코로나가 바꾼 기업 풍경


외국계 IT기업, 이번주부터 사실상 재택근무

SK이노베이션 출근 시간 11시로 늦춰

대구⋅경북 소재 사업장은 상당수가 닫아


    국내에서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정부마저 경보 단계를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리자 많은 IT 기업들이 이번주부터 전원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등 대처에 나서고 있다. 대구뿐 아니라 서울 소재의 국내외 기업들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회사 출근 시간을 늦추거나 재택근무를 채택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 델 등의 대형 IT 기업 한국 지사들이 이번주 중에 모든 직원에 대해 재택근무를 사실상 의무화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의무는 아니지만 2월초부터 이미 재택근무를 장려한다는 지침을 전달했으며 미팅의 경우 대면이 아닌 온라인으로 진행하라는 방침을 정했다.


24일 서울 광화문역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해외 IT기업 관계자는 "미국 본사에서는 생각보다 한국에서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있으며 무엇보다 정부가 우한 코로나의 경보 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정부 정책에 되도록 보조를 맞추기 위해 더 적극적인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일부 기업은 임신한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와 특별휴가를 부여했다. 삼성그룹은 이날 코로나19 사태가 위중하다고 판단, 전 계열사의 임신 여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통보했다. SK하이닉스도 직원 중 임신부 300여명에게 다음달 8일까지 2주간 특별휴가를 제공했다.




국내 기업 대부분은 전 직원에 대해 사람들과 많이 접촉할 수 있는 시간대를 피해 출근 시간대를 늦추거나 중국이나 대구, 경북 지역을 다녀온 직원들에 대해 재택 근무를 의무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출근시간을 오전 11시로 늦췄고 LG전자의 경우 대구, 경북 지역 출장을 연기하거나 화상회의로 대체하고 있다. 우한 코로나와 관련한 증상이 없더라도 대구, 경북 지역을 다녀온 직원의 경우 자택에서 근무하도록 조치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대구와 청도 지역 거주자와 방문 인원에 대해 사업장 출입을 금하고 공가를 쓰도록 했다.


네이버는 2월 초부터 출장을 가급적 자제하도록 지시했으며 임산부의 경우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해외출장을 자제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타지역 간 회의를 화상으로 전환하고 있다. 휴원명령을 받은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의 경우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키즈는 이날부터 전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 출퇴근 택시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한 코로나가 가장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대구 지역의 사업장들은 상당수가 이미 재택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경우 사업장 근무 인원 대상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구 지역 거주자에 대해서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7일간 재택근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19 공포에 기업 재택근무 적극 도입/ 채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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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도 마찬가지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23일 직원들에게 "팀장급 이상 보직자를 제외한 전 직원에 대해 재택근무를 시행한다"고 알렸다. 기간은 우선 24, 25일 이틀간으로 정했다. 부득이하게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 부서장의 허락을 얻어야 근무가 가능토록 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경우 대구 본원 근무자는 대국민 서비스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체 인력을 대상으로 1주일 간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제주 사무소 근무자는 기존대로 근무하도록 하고, 대구와 서울·제주·세종 등 지역 사무소 간 이동은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하도록 제한했다.


앞서 일본 일부 기업들도 우한 코로나 우려에 따라 재택이나 순차출근 제도를 시행 중이다. NTT도코모, NEC, 소니 등 유명 일본기업을 비롯해 그리고 공무를 수행하는 도쿄도가 잇따라 '재택근무'와 순차출근(대중교통에 사람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 출퇴근 하는 것)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황민규⋅최지희⋅박현익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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