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땅 맞바꾸는 수원-화성… "개발 탄력"


    기형적인 행정구역 문제로 난항을 겪던 수원과 화성 경계지역 지구단위 개발과 주택 공급 사업에 다시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두 지역이 문제가 된 땅을 맞바꾸기로 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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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의 중재로 최근 극적 합의를 이룬 수원시와 화성시 경계구역 조정안이 행정안전부 검토와 국무회의 의결, 대통령 재가와 공포 등을 거쳐 5월쯤 확정될 전망이다.

 


합의안의 핵심은 그동안 행정구역상 수원시에 속한 영통구 망포동 일부가 화성시로 편입하고 화성시에 속한 반정동 일원이 수원시로 편입하는 것이다. 동일하게 면적 19만8825㎡를 맞교환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이 경계지역은 행정구역 상으론 각각 수원과 화성이지만 실제 생활권은 정반대여서 여러 문제를 겪었다. 학교 배정이나 행정 업무 등에서 주민들이 혼란을 겪었고 개발사업도 제동이 걸렸다. 수원 망포동 4지구와 화성 반정2지구의 택지개발 및 주택건설사업, 학교설립인가 협의 등이 뒤로 밀렸다.

경기도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수원과 화성의 경계지역 문제를 결론짓지 못하고 주택 사업을 추진할 경우 추후 재산권 등기 관련 분쟁이나 분양 과정에서의 혼란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약 5년 만에 합의를 이뤄내면서 멈췄던 지구단위계획 및 주택 공급은 다시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망포4지구 내 3~5블록 및 반정2지구 아파트 공급 계획이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당초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망포4지구(1~5블록)에는 주택 611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3~5블록은 경계지역 문제로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1~2블록에만 작년 영통아이파크캐슬 1·2단지 2945가구가 공급됐다.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던 반정2지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화성시가 이곳에 반정 롯데캐슬을 짓는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작년 승인했으나 그동안 행정구역 조정 문제로 분양을 하지 못했다. 1블록에 지하2층~지상 20층 9개동 642가구를, 2블록에 지하 2층~지상 20층 9개동 609가구를 공급하는 안으로, 사업 기간은 작년 4월30일부터 2021년 6월30일까지로 고시됐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망포4지구’ 4·5블록에 1481가구를 공급하는 영통아이파크캐슬 망포2차 아파트는 오는 9월 분양할 예정이다. 인근 ‘망포5지구’에는 지하 2층~지상 27층, 7개동, 653가구짜리 ‘영통자이’가 2월 분양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 관계자는 "경계지역 조정안이 대통령 재가를 거쳐 공포되면, 화성·수원시의 조례를 조율하는 등 일부 행정 작업을 거치게 된다"며 "이후 주택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주와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호재라는 반응이다. 앞서 경계지역 문제 논의 과정에서 수원 영통구 망포동 일부 토지주들이 가격 하락을 우려해 화성시 편입을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 땅값이 오른데다 행정구역이 화성시로 변경되더라도 지역개발을 통해 얻는 이익이 더 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불만은 가라앉은 상태다.

 


이 지역 부동산시장에서는 새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 일대 인프라가 확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집값 동반 상승 효과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져있다. 이곳은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분양가상한제 등이 아닌 규제 밖 지역이기도 하다.

수원 영통구 망포동 소재 I공인중개사무소장은 "망포동 일대에 아파트가 많이 생기면 주거환경, 상가시설, 생활·교통 면에서도 개선될 수 있으니 주민들은 호재로 보는 경우가 많다"며 "작년 말부터 호가나 거래에서 선반영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망포4지구에 지어진 영통아이파크캐슬1단지의 33평형 기준 2017년 6월 평균 실거래가는 4억5356만원이었으나 올해 9월 실거래가는 6억2000만원이다. 현재 시장에 나온 같은 면적 매물 호가는 7억6000만~8억원이다.

 


최근 부동산 정보업체 호갱노노가 제공하는 실시간 인기지역 검색창에서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은 1위를 하기도 했다. ‘화성시 청계, 영천, 오산 반월동’도 10권에 올라 이 지역에 대한 시장의 커진 관심도 엿볼 수 있었다.

수원·화성 경계지역. /수원시 제공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저금리로 시장에 풍부한 유동 자금이 수도권 개발 호재 및 비규제 지역으로도 유입되고 있다"며 " 망포지구, 반정지구도 그동안 공급 물량이 적었던 상황에서 인근 지역 개발 압력이 커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23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 수원 영통구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이 일주일만에 1.02% 올랐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9%였다.

다만 해당 지역의 지속적인 집값 상승 가능성은 미지수다. 임병철 부동산 114리서치 차장은 "최근 수원 지역의 뜨거운 청약 열기가 지속된다면 해당 지역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앞으로 규제 변화 및 새 아파트의 분양가 수준, 학군, 교통인프라, 생활 편의성 여부 등이 이 지역 주택 수요 및 집값을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지윤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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