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부실시공 현장..2건

25억 초고가 강남 아파트에서 벌어진 이례적 '부실시공' 시위


  “믿고 맡긴 대림 아크로, 알고 보니 하자에 부실공사.”


2일 찾아간 서울 서초구 잠원로 ‘아크로리버뷰 신반포’ 정문에는 아파트에 문제가 많다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전용면적 84㎡ 기준 호가가 25억 원을 넘는 서울 한강변의 초고가 아파트에 이런 플래카드가 붙은 이유가 뭘까.


부동산업계에서는 서울 강남의 신축 아파트 입주민들이 ‘하자 보수’를 이유로 외부에 공개되는 대형 플래카드까지 건 것을 이례적이라고 본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통상 문제가 있어도 집값이 떨어질까 봐 조용히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그 ‘선례’가 깨진 셈이다.



지난달 초 아크로리버뷰 신반포 주민 10여 명은 하자 문제에 대응할 ‘하자자문단’을 만들었다. 지난해 6월 입주 이후 11개월 만이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아파트에 결로(結露·이슬 맺힘)와 곰팡이가 생겨 시공사인 대림산업에 수차례 항의했지만 ‘검토하겠다’는 말만 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이 시공사에 대한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 하자 보수 외에도 상대적인 단지 마감 수준이 미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곳 주민들은 이 단지와 인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아크로리버파크’의 조경, 편의시설 등을 비교한 사진을 단지 커뮤니티에 붙여 놨다. 


여기엔 아크로리버뷰 신반포 공사비가 3.3㎡ 당 523만 원으로 아크로리버파크(3.3㎡ 당 465만 원)보다 높게 나와 있다. 일부 주민들은 “(시공사가) 두 단지를 비슷하게 만든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림산업 측은 “하자 보수는 이미 98% 이상 진행한 상태”라며 “아크로리버파크의 최종 공사비는 2016년 준공 때 3.3㎡당 554만 원으로 2018년 준공된 아크로리버뷰보다 3.3㎡당 40만 원 이상 비쌌다”고 밝혔다.


아크로리버뷰 신반포 주민들은 앞으로 올림픽대로 방향으로 추가 플래카드를 붙이고, 대림산업이 수주하는 강남권 재건축 현장에서 항의 집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동아일보




제주공항 터미널 지붕 부실시공 의혹 전수조사


기존 설계보다 지붕 지지 클립 2만5천여개 추가 시공


   제주국제공항 여객터미널 확충 공사 과정에서 여객터미널 지붕 덮개가 부실 시공했다는 의혹이 일자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가 전수 조사에 나섰다. 


공항공사 제주본부는 지난 21일 배포한 해명자료를 통해 "제주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지붕 공사가 설계와 다르게 부실 시공되고 지붕 고정 장치가 임의로 제거됐다는 제보가 있어 즉시 현장 확인을 통해 (의혹을)검증하고 있다"면서 "시공사와 감리단(CM)이 시공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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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시공사 측은 제주공항 여객터미널 지붕 공사 과정에서 알루미늄 곡선면 지붕을 접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안전 진단 후 감리단의 승인 아래 지붕을 지지하는 클립의 간격을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설계에는 클립 간격을 1.2m로 두고 클립 3만3000여개를 사용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시공에서는 클립 간격이 0.6m로 더 좁아지고, 클립 사용 수량은 5만8000여개로 2만5000개가 초과됐다. 


한편 공항공사 제주본부는 지난 2016년 11월부터 사업비 1639억원을 투입해 제주공항 여객터미널을 9만5795㎡에서 12만689㎡로 증축하고 기존 시설을 개선하는 내용의 인프라 확충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상민 기자 한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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