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에 2천만원?...초특급 호텔의 부활 VIDEO:Lotte Signiel Seoul Sweet room

카테고리 없음|2019. 5. 3. 15:16

가장 럭셔리한 하루


특정호텔 찾아가는 여행 개념

`데스티네이션 호텔` 관심 늘어


개점 2년 시그니엘, 객실료 46만원

롯데, 내년 시그니엘부산도 개장

하얏트 최상급 안다즈, 국내 진출


    `럭셔리 호텔의 무덤`으로 인식됐던 한국에도 6성급 이상 초특급호텔이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여행을 가서 묵는 곳이 아니라 특정 호텔에 묵기 위해 여행하는 `데스티네이션 호텔` 개념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호텔 고객 저변이 넓어지면서 호텔도 다양하게 분화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29일 글로벌 호텔 데이터 분석업체 STR(스미스트래블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시그니엘 서울의 평균 객실요금은 약 46만원(부가세와 조식 요금은 별도)으로 국내 특급호텔 중 최고 판매단가를 기록했다.



 

시그니엘 서울의 로열 스위트룸 전경.  [사진 제공 = 롯데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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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나 홍콩, 싱가포르에 비해 국내 럭셔리 호텔이 제값을 못 받았던 상황을 고려하면 주목된다.  

이달 개점 2주년을 맞은 시그니엘은 국내 최고층(높이 555m, 123층) 랜드마크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에 입지했다는 이점 때문에 다른 호텔보다 10만원 이상 더 지불하고서라도 투숙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해 왔다. 오픈 때부터 서울이 아니라 시그니엘을 방문하려는 럭셔리 여행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즉 여정의 일부로서가 아니라 호텔 자체를 목적지로 이용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는 개념의 `데스티네이션 호텔` 속성을 드러낸 셈이다. 




세계적인 VIP 고객을 위해 예약하려는 컨시어지서비스 회사들 문의가 잇따르는 것은 물론이고, 하루나 이틀 전 예약하고 전용기를 타고 오는 중동 부호들과 세계적 명사들도 투숙했다. 


시그니엘 서울에서 인기가 높은 객실은 1박 객실가가 2000만원(세금과 봉사료 별도)에 달하는 `로열 스위트룸`이다. 최첨단 보안시스템과 침실, 자쿠지, 응접실, 회의실은 물론 비서관 전용 객실까지 따로 갖춰져 있다. VVIP 고객을 위한 시그니엘 버틀러 서비스나 전담직원이 개인 비서업무나 예약 관련 업무, 퍼스널쇼퍼, 패킹 서비스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Signiel Seoul/HotelsComb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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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힘입어 롯데호텔은 지난 28일부터 두바이에서 개막한 중동 지역 최대 여행박람회 `2019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ATM)`에 국내 호텔 최초로 단독 부스를 열었다. 중동 부호 고객을 적극 유치하려는 포석이다. 


내년에 시그니엘 부산이 문을 열고, 하얏트호텔의 최고 등급 안다즈호텔이 국내에 처음 진출하면 럭셔리 호텔 시장도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럭셔리 호텔은 글로벌 호텔 체인 중에서 힐튼그룹 계열 콘래드, 하얏크그룹 파크하얏트, 포시즌스호텔이 국내에 진출해 있다. 호텔 최고 등급인 5성보다 시설과 서비스 등이 뛰어나다고 해 6성급으로 통한다. 


시그니엘서울-객실-스위트-그랜드 코리안 스위트 룸/Lotte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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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내에 진출한 럭셔리 호텔들이 객실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객단가를 홍콩, 싱가포르 수준으로 유지하기는 불가능한 실정이었다. 실제 메리어트 계열 최상급 호텔인 리츠칼튼과 W호텔은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시그니엘은 2년 전보다 객실 점유율이 2배로 뛰는 등 불과 2년 만에 럭셔리 호텔로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된다. 롯데호텔 서울이 지난해 9월 신관을 리뉴얼해 6성급 이그제큐티브타워를 열 당시 객실 수를 100실가량 줄인 278실로 만들어 디럭스급을 넓힌 것도 시그니엘 영향이 작용했다. 




부킹닷컴 등 온라인여행에이전시(OTA) 검색 결과에서도 시그니엘 숙박가격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나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등 대표 럭셔리 호텔보다도 높게 책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얏트호텔그룹의 럭셔리 등급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안다즈도 올 하반기에 KT에스테이트·HDC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상하이, 싱가포르, 도쿄에 이어 아시아 네 번째로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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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진출한 콘래드나 포시즌스는 럭셔리 시장이 안착되지 못해 객단가 수준이 다른 도시에 비해 낮다. 지난해 기준 지역별 객실 평균단가(ADR)는 싱가포르가 210달러, 홍콩 192달러, 도쿄 171달러이나 인천·서울은 149달러에 불과하다. 




롯데호텔이 내년 해운대에 시그니엘 부산을 열어 럭셔리급을 확장하는 것에 맞춰 부산 호텔 시장도 분주하다. 신세계그룹의 더웨스틴조선 부산(부산조선호텔)이 내년에 리노베이션을 단행해 객실 숫자를 절반가량으로 줄이고 올 스위트룸으로 바꿔 6성급으로 변신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독자브랜드 레스케이프를 선보여 메리어트와의 계약 종결설도 제기된다. 신세계 측은 "부산 조선호텔이 리노베이션이 필요한 상황이나 현재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리노베이션을 추진 중인 노보텔 부산 호텔이 내년에 재개장해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것과 부산 조선호텔 리뉴얼이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호텔업계 경쟁이 치열하고 중국 사드 보복 여파도 있어서 전반적으로 힘들다"면서도 "소득 3만달러를 넘어서면서 호텔 등급별로 다양한 서비스를 인식하는 고객층이 넓어져 한국에서도 부티크 호텔에 이어 럭셔리 호텔 장르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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