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아 후끈 달아 오르는 정비사업 열기


봄 맞아 후끈 달아 오르는 정비사업 열기


브랜드 고치고, 리모델링도 노크


  봄을 맞아 정비사업 수주 열기가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아파트 브랜드를 새롭게 단장하는 한편, 인테리어 고급화와 첨단기술 접목 등 인테리어와 설계 기술을 앞세워 수주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중견 건설사들은 브랜드 인지도보다 기술력과 과거 건축 실적 등이 중요하게 고려되는 리모델링과 소규모 재건축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서울 지역에선 이달 말까지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입찰과 선정이 줄줄이 이어진다. 올해 1월 유찰된 성북구 장위6구역 재개발 사업은 지난달 25일 재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뭍게 됐다. 27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강동구 천호3구역 재건축 사업에는 대림산업이 단독으로 입찰했다.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29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다. 대림산업 등이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유찰됐던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조합과 강서구 등촌 1구역 재건축 조합도 시공사 선정을 앞뒀다. 등촌 1구역 재건축에는 한화·현대·반도·STX건설 등 4개사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들은 아파트 브랜드와 회사 이미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재건축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브랜드 이미지 관리와 인테리어 고급화 등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장위6구역 재개발 사업에 도전장을 낸 대우건설은 ‘푸르지오’의 브랜드 이미지(BI)와 콘셉트 등을 세련되게 바꾸는 한편, 6년 만에 TV 광고도 집행할 예정이다. 대치동 구마을 3지구 재건축, 은평구 갈현 1구역 재개발, 강서구 등촌 1구역 재건축 입찰에 뛰어든 현대건설도 최근 ‘힐스테이트’의 로고를 수정하는 등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다. 태영건설, 호반그룹 등 중견 건설사도 최근 잇달아 브랜드 로고와 콘셉트를 다듬었다. 


리모델링·소규모 재건축 공략하는 건설사들

회사 규모는 크지만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면에서 밀린 탓에 재건축 수주전에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건설사들은 건축 기술이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는 리모델링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중이다. 




포스코건설은 현재 강남구 개포 우성9차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고, 서초구 잠원동 현대훼미리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도 응찰했다. 현대훼미리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는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 3개사가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성동구 옥수극동 아파트 투시도. 쌍용건설이 공사를 맡아 8개동, 900가구를 1035가구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쌍용건설 제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리모델링 분야는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인 데다, 사업 수익성과 기술력이란 진입장벽이 존재한다고 평가한다. 지구 단위로 기존 건물을 모두 허물고 완전히 새로 짓는 재건축과 달리, 2001년 도입된 리모델링은 현행 주택법 해석 문제 때문에 수평 증축 허용 범위가 좁다.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는 내력벽을 그대로 둔 채 14층 이하 건물은 2개층, 15층 이상이면 3개층까지만 높일 수 있다. 가구당 주거 전용면적의 30%(85㎡ 미만은 40%)까지만 증축할 수 있기 때문에 재건축에 비해 일반분양 물량을 추가하기 어렵다. 공사 등에 투입된 제반비용이 리모델링으로 생긴 수익을 초과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까지 리모델링사업 실적이 가장 많은 건설사는 쌍용건설이다. 서초구 ‘방배동 쌍용 예가 클래식’은 국내에서 아파트 단지 전체를 리모델링한 첫 사례고, 옛 평화아파트를 리모델링한 영등포구 ‘당산동 쌍용 예가 클래식’은 수직증축 리모델링 1호 아파트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내력벽 등 건물의 뼈대를 그대로 남긴 상태에서 수직증축 등으로 층수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리모델링 공사는 아예 맨땅에 건물을 새로 짓는 재건축보다 더 까다롭고 필요한 기술 수준도 더 높다"고 설명했다. 

유한빛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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