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철도] "베이징서 회의하고 서울서 저녁 먹는 1일 생활권이 목표"

[미래의 철도] "베이징서 회의하고 서울서 저녁 먹는 1일 생활권이 목표"


     “아침 일찍 일어나 베이징에서 북경오리를 예약해 먹고 회의와 환담을 나눈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동아시아 1일 생활권 만드는 것이 미래 한반도 스마트 비전이다.”(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이달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창립 제23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에서 철도연, 국토연, 교통연, 건설연의 기관장이 모여 스마트 한반도를 이루기 위해 해야할 과제에 대해 토론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철도와 자동차, 택시, 자전거 등을 연결해 신속성을 주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 도시들은 철도역의 기능이 미약하다.”(강현수 국토연구원장)


도시교통에서는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이고 그 안에서 철도는 고속 서비스 기반으로 장거리 지역을 서비스하면 통합 모빌리티가 이뤄질 것이다.”(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


“스마트 한반도를 통일 국가를 지향하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스마트 인프라 구축을 포함한 남북 교류를 서둘러야 한다.”(한승헌 건설기술연구원장)


국토교통 연구개발(R&D) 기관장들이 ‘4차산업혁명시대 스마트 한반도’를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에서 한반도 미래 교통의 청사진에 관해 한 말이다. 이달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창립 제23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철도연, 국토연, 교통연, 건설연의 기관장이 모여 스마트 한반도를 이루기 위해 해야할 과제에 대해 토론했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동아시아 1일 생활권을 구축하는 것을 미래 스마트 한반도의 목표로 강조했다. 나 원장은 철도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이 미래 경쟁력을 갖는 길이라며 “올해 철도의 화두는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안전, 나머지는 남북철도 연결이다”고 말했다.


나 원장은 “지난 20년간 차량 중심의 속도혁신 통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지금부터 인간 중심의 스마트 혁신으로, 미래에는 네트워크를 혁신하는 것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고속철 등 철도의 속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자율주행 등 스마트 기술로 철도 기술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동아시아 철도 연결을 통해 네트워크를 혁신하고, 여기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나 원장은 “속도라는 것은 거리와 시간의 변수로 속도가 올라갈수록 시공간이 압축되면서 지역과 지역이 연결되며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며 “네트워크 혁신 통해 동아시아 철도를 연결해서 빠른 고속 네트워크로 지역을 통합하고 그것을 통해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30일 남북 철도공동조사단이 18일간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약 400km)과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약800km)을 조사했다. 북으로 향하고 있는 열차. AP/연합뉴스 제공


강현수 국토연구원장은 국민의 목소리에 따른 스마트 한반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 원장은 “제5차 국토종합계획을 수립하면서 국민의 의견을 많이 들었는데 교통 관련해서는 신속하고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국토를 집어 주셨다”며 “전국이 고루 잘 사는 균형발전을 이룩하고 남북한이 교류하며 유라시아 평화와 번영이 이뤄지는 것에 철도가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원장은 철도가 연결성을 보강해야 스마트 한반도를 만들 수 있다며 “유라시아 연결도 중요하지만 철도와 도로, 철도와 자동차, 택시, 자전거등이 연결돼 신속성을 주는 데 관심가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재학 교통연구원장은 자동차를 개인이 갖지 않는 미래를 제시했다. 오 원장은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는 자동화, 통합화, 공유화, 전기화 네 가지 서비스 축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혁신 일어나고 발굴되리라 생각한다”며 “자율주행과 공유교통을 더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도 모빌리티를 향유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가 이를 위한 기반 역할을 할 것이라 봤다. 오 원장은 “철도교통과 도로교통 간 보완관계가 점점 강화될 것”이라며 “철도 교통은 고속 서비스 기반 장거리 이동을 담당하고 도시교통이나 말단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은 자율주행 같은 기술을 중심으로 해 철도역을 중심으로 하는 통합모빌리티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헌 건설기술연구원장은 한반도라는 개념에 주목했다. 한 원장은 “스마트 한반도는 남과 북을 포용하는 개념”이라며 “북한이 스마트 한반도 관점에서 어느 정도의 인프라를 요구할까 생각하면 단순히 개량이나 보수 차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북한과의 빠른 교류를 통해 기준을 만드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한 원장은 “북한은 최소한 고속도로나 고속철 수준의 수준 높은 인프라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높은 수준 인프라를 말할 때 반드시 기준의 문제가 생길 것이므로 공동협의체 만들어서 국가기준 작업을 서둘러야 하고 기술 교류와 사전작업,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크콘서트의 사회를 맡은 손봉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은 "국토교통연구개발 추진 있어서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 R&D 기관장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가올 남북경협 신북방 신남방 시대에 즈음하여 이 자리가 수송 시스템 혁신 선언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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