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신한류 모색하다]'빗장' 푼 미얀마(Myanmmar)…한국식 산업단지 / 중동·동남아·남미까지…'한국형 신도시' 생긴다

[건설, 신한류 모색하다]


#1 '빗장' 푼 미얀마…한국식 산업단지


   12월8일 미얀마의 경제 중심지 양곤시.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과 우 한쪼 미얀마 건설부 장관이 상기된 표정으로 나타났다.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추진을 위한 대표사무소를 연 날이었다. 한국과 미얀마 정부 관계자 80여명은 이날 개소식에서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양국간 협력을 다짐했다. 


미얀마의 경제중심지인 양곤시에서 북측으로 10㎞ 가량 떨어진 양곤주 모비타운쉽 야웅니핀 지역에 들어선 한-미얀마 경제산단 조감도




한-미얀마 경협산단은 양곤시에서 북측으로 10㎞, 양곤 공항과 25㎞ 떨어진 만달레이 고속도로와 인접한 양곤주 모비타운쉽 야웅니핀 지역에 들어선다. 아세안(ASEAN) 지역에서 LH가 주도하는 최초의 산업단지이다. 미얀마 정부는 정부소유 토지를 제공하고, 한국정부의 대외경제협력자금(EDCF)으로 전기와 상수, 진입도로를 설치해 가격 경쟁력과 인프라 시설을 갖춘 우수한 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미얀마는 5300만명의 인구와 연 7%의 빠른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국가다. 인도와 중국, 태국 등 거대 신흥국과 인접한 지리적 요충지에 위치해 향후 아세안의 생산거점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특히 아세안 국가 대비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어 노동집약산업에 유리하다. 최근 미얀마에 외국인투자(FDI)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경제 성장으로 인한 미얀마 국민의 구매력도 증가해 내수 및 수출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투자 유망 산업으로는 봉제업, 건설자재, 농업, 비료, 자동차 부품업 등 이다.


한-미얀마 경협 산단은 50년간 토지임차권을 주변보다 저렴하게 공급하고 산업단지 전용 진입도로와 안정적인 전력공급 등 편리한 기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공장 설립 인허가 등 행정절차 간소화, 직업 훈련원을 설치해 미얀마 진출을 고려하는 한국기업들에게 최적의 투자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얀마 경협산단은 미얀마 정부와 현지 합작법인설립을 위해 미얀마에 투자제안서 제출해 승인을 앞두고 있다. 투자제안서 승인이 나면 LH가 현지 법인에 출자할 예정이고 내년 하반기에 착공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아시아경제]





#2 중동·동남아·남미까지…'한국형 신도시' 생긴다


LH, 해외시장에 한국형 도시 수출  

볼리비아 이어 인도·쿠웨이트·베트남 등 러브콜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한국의 신도시가 건설 중이다. '사막의 나라' 쿠웨이트를 비롯해 남미와 인도, 동남아시아까지 한국의 신도시가 속속 재연되면서 정부의 '신(新)남방정책'에 따른 한국형 신도시 수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신도시 수출의 주역은 단연 한국토지주택공사(LH)다. LH는 현재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와 인도 KDMC, NMC, BKC 지역 및 베트남 하노이 스마트시티와 사회주택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베트남 흥이엔성에선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남미 볼리비아의 산타크루즈 신도시 사업에 대해서도 자문단을 파견했다. 



 



LH가 해외시장에서 한국형 도시를 수출한 것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LH는 당시 볼리비아 산타크루즈 신도시 개발 사업의 기획부터 마스터플랜 수립, 설계 등의 사업관리(PM) 자문을 시작했다. 지난 5월24일 LH는 볼리비아 산타크루즈에서 신도시 사업시행자인 GEL(Grupo Empresarial Lafuente)와 '산타크루즈 신도시 시공분야 자문협약'을 체결, 시공관리(CM) 분야 자문도 맡았다. 산타크루즈 신도시는 볼리비아 제1의 경제도시인 산타크루즈 인근에 분당 신도시의 3배 규모(55㎢)로 건설된다. 사업비 총 3조2000억원, 계획인구 45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이다. 볼리비아 정부는 풍부한 기반 시설을 갖춘 친환경적인 미래형 스마트 신도시 조성을 위해 한국 측에 도움을 요청했고 LH는 도시개발 노하우를 갖춘 자문단을 파견했다.  


또 한국 기업들이 기본구상, 마스터플랜, 실시설계 등 약 1149만달러(약 133억원) 규모의 용역을 수주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LH는 국내 민간건설사와 ITㆍ금융기업 등의 해외 진출 마중물 역할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LH 본사에 인도사업추진단을 포함한 해외사업처와 쿠웨이트사업단을 두고 있다. 해외에는 쿠웨이트 지사와 베트남 대표사무소, 중국, 미얀마, 베트남, 볼리비아, 인도에 해외 주재원들이 상주 중이다. 그 결과 지난 해 4월 쿠웨이트와 433억 규모의 압둘라 신도시 개발용역(마스터플랜ㆍ실시설계용역)을 수주, 이미 1단계 성과를 냈다. 압둘라신도시는 수도인 쿠웨이트시티 서쪽 30㎞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쿠웨이트 9개 국가계획 신도시 중 최고의 입지라는 평가다. 64.5㎢ 면적에 최대 4만가구의 주택이 건설될 예정이다. 사업비만 4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LH가 남동발전,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에 도입되는 발전ㆍ에너지분야 및 냉방설비 분야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압둘라 신도시에는 솔라팜(태양광 발전 단지)과 지역냉방설비(플랜트에서 생산된 냉수를 일정 구역에 집단 공급해 냉방하는 시스템)가 도입될 예정이다. 내년 도시조성 착공할 경우 연 2000명의 고용 창출과 민간 기업의 진출이 기대된다.


지난해 3월에는 인도와 깔리안돔비블리 스마트시티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 외국기업 최초로 시행자 지위를 확보했고, 같은해 6월에는 베트남과 산업도시 개발 MOU를 체결해 사회주택 후보지를 확보하고 베트남 국토부로부터 해외인프라개발사업 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올해 2월에는 베트남 흥이엔성 리트엉켓 스마트산업도시 개발 MOU 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6월 일산 킨텍스 LH 스마트시티 홍보관에서 베트남 등 9개국 해외 공무원들이 연수를 받는 모습




최근에는 아프리카까지 진출영역을 확장해 케냐 중앙역 재개발 사업 및 탄자니아 주택공사와 MOU 체결을 논의 중이다.정부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ㆍASEAN) 국가들과의 교역 확대를 위한 '신남방정책'을 핵심 국정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신남방 국가와의 인프라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한-아세안 인프라장관회의를 개최해 중점 협력사업(10개국, 20개)을 채택하고, 10월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4박5일간의 중동 출장을 통해 스마트시티, 신공항, 지능형 교통체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금융조달ㆍ기술협력을 포괄하는 전방위 건설협력 및 수주지원 활동에 나섰다.  


지난달 개최된 동아시아 정상회의(ESA) 부대행사로 열린 '아세안 스마트시티 전시회'에 참석해 한국 스마트시티를 집중 홍보했다. 박상우 LH 사장은 "우리 정부가 중점추진 중인 신 남방정책 기조에 발 맞춰 그동안 국내에서 축적된 신도시, 산업단지 등에서 축적한 다양한 개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국내 건설기업이 동반진출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국가간 경제협력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아시아경제]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