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한전, 원전 가동하자 바로 "흑자 전환"


적자 한전, 원전 가동하자 바로 "흑자 전환"


원전 가동률 올 들어 처음 70%대로 올라

지난해 비교 영업이익 여전히 ‘반토막’


   탈(脫)원전 여파로 상반기에만 8000억원대 영업적자를 낸 한국전력 (27,300원▼ 250 -0.91%)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폭염 기간에 전기요금 인하를 했음에도, 원전 가동을 늘리자 곧바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원전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한전은 원전보다 크게 비싼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 구매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했다.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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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3952억1500만원, 당기순이익은 7372억9000만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9.7%, 51.8% 감소했다.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16조4098억4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한전은 작년 4분기 영업손실 1294억원, 올해 1분기 손실 1276억원, 2분기 손실 6871억원 등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3분기 흑자 전환으로 한전의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은 영업이익 5805억원, 매출 45조4530억원으로 호전됐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4318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은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해 "여름철은 다른 계절보다 판매단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전력 판매량이 늘었고 비용절감에도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원전 가동률 올 들어 처음 70%대로 오르자 ‘흑자전환’

한전이 흑자전환한 데는 원전가동률이 올 3분기 70%대로 높아진 영향이 크다. 3분기 원전가동률은 72.8%였다. 앞서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영향으로 올해 원전 가동률은 1분기 58%, 2분기 67%에 머물렀다. 1~2분기에 한전은 값싼 원전 대신 원가가 비싼 LNG·석탄 발전을 늘려야 했다. 


올 상반기 정부는 원전 24기 중 3분의 1인 8기의 가동을 정비를 이유로 중단했지만, 여름철 100년만의 폭염으로 전력소비가 급증하자 원전 정비를 서둘러 마치고 가동을 확대했다. 


여름철 폭염으로 전력 판매량이 늘어나며 한전의 실적이 개선된 부분도 있다. 전기 사용이 많은 3분기는 한전에 성수기다. 한전의 3분기 전기판매 수익은 정부의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에도 15조506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847억원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영업이익 여전히 ‘반토막’

한전이 3분기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한 실적이다. 연료비와 구입전력비 증가, 유가 상승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전년보다 1조9000억원 늘었다. 한전의 3분기 구입전력비는 4조3498억원으로 전년보다 9068억원 증가했다. 


한전은 "안전점검을 마친 원전이 정상 가동되면서 원전이용률이 올랐지만, 국제연료가격 상승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유가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46%, 유연탄은 26% 올랐다.


한전은 비용절감과 해외 원전 수주 등으로 실적부진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 4월 김종갑 사장 취임 이후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전은 올 연말까지 전력그룹사와 공동으로 2조5000억원 규모의 비용절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설비보수 자체수행⋅송배전 설비 시공 기준과 방법 개선으로 700억원, 제도개선으로 2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송배전설비 및 통신설비 임대수익 확대⋅해외 발전사업 조기 배당으로 200억원의 부가수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발전 자회사의 비용절감과 제도개선으로 1조4000억원의 비용을 줄인다는 것이다. 


한전 측은 "사우디 원전사업 우선협상자 선정에 대비해 원전 추가 수주 노력 등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전력 사업 다변화를 위해 노력중"이라고 했다.

안상희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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