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재테크는 "분산투자가 정답"


PB 10인이 밝힌 ‘설 이후 투자’


 국내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 씨(40)는 최근 설 상여와 연차 보상금 등으로 500만 원을 손에 쥐었다. 목돈이 생겼지만 국내 정치 경제적 상황과 원-달러 환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 등 불안한 변수가 많아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김 씨와 같은 소액 투자자들을 위한 설 연휴 이후 재테크 전략을 국내 은행과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10명에게 물었다. 


 

Q. 500만 원이면 비교적 소액이니 상품 하나를 골라 투자하면 간단하지 않은가. 

A. 좋은 방법은 아니다. 올해 재테크의 핵심은 위험 회피를 위한 분산 투자다. ‘트럼프 랠리’를 즐기던 미국 증시가 설 연휴 트럼프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으로 상승세가 꺾였듯이, 올해 금융시장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대표적 안전 자산으로 여겨졌던 미국 달러화 가치도 출렁이고 있다. 투자 리스크(위험)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분산투자다. 500만 원보다 적은 금액이라도 위험 등급에 따라 최소 2개 이상의 상품을 골라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Q. 1년 투자를 가정할 때 추천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A. 해외주식형 또는 해외채권형 펀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를 대비한 뱅크론 펀드, 국내주식형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4가지 상품에 분산 투자하면 효과적이다(이정희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PB팀장). 1년 정도 투자할 계획이라면 연 4∼5%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ELS 투자를 권유하는 편이다. 예전의 ELS보다 기초자산이 다양해져 위험도가 낮아졌다. 투자 전망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에 200만∼300만 원을 넣어 두고 적당한 투자 시점을 고르는 여유를 갖길 권한다(안병원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 WM2지점 PB팀장).


Q. 포트폴리오 관리는 어떻게 해야 좋은가. 

A. 소액투자자가 투자 수익을 내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글로벌 환경에 맞게 자산을 재분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액자산가들은 전문가의 관리를 통해 수시로 투자 대상을 바꾼다. 최근 일임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비롯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 랩어카운트(개인자산관리계좌) 등 소액투자자가 자산 배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이 많이 나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개 금융사가 내놓은 201개 유형의 일임형 ISA의 지난해 하반기(7∼12월) 수익률은 평균 1.73%였다. 연 환산 3.46%로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자산 배분 효과도 거둔 셈이다.


Q. 10대 자녀의 세뱃돈을 정기 적금 대신 적립식 펀드에 넣으려고 하는데, 수익률이 괜찮을까.

A. 자녀를 위한 상품은 수익률뿐 아니라 교육적 효과를 고려해서 고르는 게 좋다.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는 중고생도 원리를 이해하기 쉽다. 경제나 주식시장을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된다(이진원 IBK기업은행 개봉북지점 VM팀장). 장기 투자를 할 수 있어 수익을 낼 확률도 높다. 미래에는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될 것이다. 구글, 테슬라 등 해외기술주가 많이 편입된 펀드도 눈여겨보면 좋다(김동의 NH투자증권 대치WM센터 부장). 펀드 투자에 앞서 주택청약저축 통장을 먼저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이건혁 gun@donga.com·주애진·김성모 기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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