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잘되는 택지지구에는 특별한 뭐가 있나

서울 강남 접근성 따라 희비 엇갈려

"지역별 양극화 현상 지속될 것"

 

같은 수도권 택지지구라 해도 청약 성적은 극과 극이다. 사진은 경기도 하남 미사강변센트럴자이 견본주택

 

 

9·1부동산 대책 이후 택지지구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입지에 따라 분양 성적표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같은 택지지구라고 하더라도 '되는 곳만 된다'는 얘기다.
 
GS건설이 지난 6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서 청약을 받은 미사강변센트럴자이는 평균 6.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됐다.

 

펜트하우스인 전용 132㎡ A타입은 10가구 모집에 930명이 몰려 최고 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올해 미사지구 마지막 분양이고 역세권이어서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들도 많이 청약했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에 나온 아파트도 큰 인기를 끌었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31일 청약 받은 위례 중앙 푸르지오는 평균 3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나온 위례자이는 무려 13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739대 1이나 됐다. 이 아파트 견본주택 주변에는 분양권 전매차익을 노린 '떴다방'(무허가 이동식 중개업자)이 대거 진을 치기도 했다.
 
같은 달 경기도 광명역세권지구에서 분양된 광명역 푸르지오와 광명역 파크자이도 각각 3.7대 1, 11.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됐다.
 
이들 지역은 서울 특히 강남권 접근성이 좋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하남시에 걸쳐 있는 위례신도시는 강남까지 차로 10여 분이면 갈 수 있고, 미사강변도시 역시 강남까지 20여 분 거리다. 수도권 서남부인 광명역세권지구도 차로 30분대에 강남에 도달할 수 있다. 
 
"지역별 양극화 현상 지속될 것"
 
반면 청약률이 저조한 지역은 대부분 교통여건이 불편하고 서울 강남권 등 도심과 떨어져 있다.
 
호반건설이 지난달 말 경기도 오산시 세교신도시에 선보인 세교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청약 1~3순위에서 미달(846가구 모집에 776명 접수)됐다. 655가구를 공급한 전용 84㎡ A타입은 564명만 청약했다.
 
같은 달 대우건설이 경기도 양주신도시에서 분양한 양주신도시 푸르지오 2차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1~3순위 청약 결과 562가구 모집에 476명이 접수하는데 그쳤다.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고양삼송 동일스위트 1차는 959가구 모집에 959명이 청약했고, 일부 주택형은 미달됐다.
 
KB국민은행 박합수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수도권 외곽에 자리한 택지지구의 경우 교통 등 문제로 서울에 거주하는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관심을 갖기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연말까지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추가 분양이 이어진다. 인기 주거지인 위례신도시(성남권역)에선 총 3개 단지 2257가구가 나온다. 경기도시공사가 공공아파트 1413가구를, 대우건설이 2개 단지 844가구를 각각 내놓는다.
 
김포시 한강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1510가구를 선보이고 수원시 광교신도시에선 현대엔지니어링이 928가구를 분양한다. 시흥시 목감지구에선 첫 민간 물량이 나온다. 호반건설이 시흥 목감 호반베르디움 1346가구를, 한신공영이 목감 한신휴플러스 693가구를 각각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택지지구별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서울 접근성이 좋거나 분양성이 좋은 택지 내 물량에 관심을 갖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인스랜드 황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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