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미세먼지 정화기술, 국내 도로터널에 첫 적용

도로터널용 전기집진기 국내 첫 상용화
KC코트렐, 매연·미세먼지 등 정화 환기시스템 개발
국내 상용화로 연간 100~200억 수입대체 효과 기대

 

터널용 전기집진기

 

 

5년 전인 2009년 8월. 서울시는 “도심지하에 지하 대동맥을 뚫는다”는 의미심장한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서울 남북 간 3개 축과 도서 간 3개 축의 총 6개 노선(149km)으로 구성된 지하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것. 소요비용은 약 11조 2000억 원.


이 야심찬 계획은 막대한 비용발생 등의 이유로 현재는 유보된 상태. 하지만 지금 세계적인 트랜드는 지하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지상의 도로교통 수요를 지하로 전환하는 추세다. 
반면 오염물질이 가득 찬 도심 터널은 운전자의 시야를 흐리게 할 뿐만 아니라 터널 주변 거주민의 건강과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더구나 도로터널의 수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앞으로 급격히 증가할 수밖에 없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도로터널용 전기집진기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도로터널용 전기집진기란 도로터널의 미세먼지와 공기를 깨끗이 정화할 수 있는 환기시스템을 말한다. 


매연과 미세먼지가 뒤섞여 있는 터널 안의 공기가 집진기를 통과하면 음극을 띄는 방전극에 의해 (-)로 대전된 후 양극을 띄는 집진판으로 부착돼 깨끗한 공기만 외부로 배출하도록 하는 장치다. 


부착된 매연 및 미세먼지는 집진기 비가동 시 세정수 공급장치를 통해 물 세척으로 집진기 내부를 청소한 뒤 오수처리시설에서 처리된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이 기술이 앞으로 상용화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보급된 도로터널용 전기집진기는 일본과 유럽제품이 전량 수입돼 가격이 높고 납기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반해 국내 기술이 상용화되면 연간 100~200억 원의 수입대체효과를 얻을 수 있다.


KC코트렐이 국내기술 처음으로 지난 7월 강남순환도로 7-2공구 전기집진기 시스템 납품 및 관련 설치공사 프로젝트를 대림 I&S(주)로부터 수주하면서 첫 물꼬를 텄다. 준공은 2016년 5월.


국산화한 터널용 집진기는 1단 하전방식이다. 기존 국외기술에서 대전부와 집진부가 분리된 2단 하전방식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동일 공간에서 집진과 방전이 동시에 일어난다.
이에 따라 13m/s 유속에서도 80% 이상의 효율을 얻을 수 있다. 또 1단 하전방식을 채택할 경우 한 가지 종류의 하전장치(고전압발생기)만을 사용할 수 있고, 컴팩트한 장치를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더구나 톱날형 방전극을 장착한 전기집진기로 컴팩트한 구조적 장점을 이용해 대용량의 분진 포함가스 또는 공기를 처리하기가 쉽다.  


KC코트렐은 이번에 수주한 강남순환고속도로 7-2 공구를 시작으로 국내의 터널 집진기 시장에서 유일한 국내 기술로 경쟁력 있는 시장 점유를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터널 집진기와 유사한 도시철도용(지하철) 집진기도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길동순 KC코트렐 플랜트사업부 과장은 “국내 개발 제품과 수입제품과의 성능차이는 없다”며 “국내기술로 처음 도로터널용 전기집진기를 상용화했다는 큰 의미와 함께 수입제품과 달리 문제발생 시 즉각적인 조처를 할 수 있는 장점 등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 양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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