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룡 IBS 연구단장, 노벨화학상 수상후보로 꼽혀

한국계 캐나다인 찰스 리(45), 노벨생리의학상 후보에

 

 

유룡 단장이 KAIST 자신의 연구실에서 컴퓨터를 열고 톰슨로이터에서 보내온 메일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길애경 기자

 

찰스 리 미국 잭슨랩 유전체의학

연구소장

 

  

 

매년 노벨상 수상자 후보를 예측해온 학술 정보 서비스 기업 ‘톰슨로이터’가 유룡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 연구단장(59·KAIST 화학과 특훈교수)을 올해의 노벨 화학상 후보로 지목했다고 25일 밝혔다. 톰슨로이터가 한국인을 노벨상 후보로 선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톰슨로이터는 노벨 화학상이 수여될 가능성이 높은 연구 분야 3가지를 선정하고 각 분야에서 공동수상할 가능성이 높은 연구자를 최대 3명까지 후보로 지목했다.

 

유 단장은 ‘기능성 메조다공성물질의 설계’ 분야에 공헌한 연구자로 이름을 올렸다.

 

메조다공성물질이란 2~50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 크기의 작은 구멍이 무수히 나 있는 물질로 약물 전달, 촉매, 에너지 저장 용도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그는 “저를 이 분야에 뛰어들게 만든 논문이 있는데 그 논문의 저자와 함께 후보에 올라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단장을 매혹시킨 연구자는 찰스 크레스지 박사(현 사우디 아람코 최고기술책임자)로, 메조다공성물질의 정확한 구조와 제조방법을 1992년 과학저널 네이처에 소개한 인물이다. 메조다공성물질은 1970년대 처음 발견됐지만 이 논문이 발표되기 전까지 미지의 물질로 남아있었다.


유 단장은 여기에 ‘실용성’이라는 날개를 달았다. 메조다공성물질의 구멍 크기를 키우고  다양화해 활용도를 높인 것이다. 실리카(이산화규소)로만 만들던 메조다공성물질을 2007년에 탄소로 만들고, 2011년에는 ‘제올라이트’라는 광물로 만드는 데도 성공했다. 이 연구성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선정한 2011년 ‘올해의 10대 성과’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한국계 캐나다인인 찰스 리(45) 미국 잭슨랩 유전체의학연구소장도 노벨생리의학상 후보에 올랐다. 2008년에 호암상을 수상한 리 소장은 현재 서울대 의대 석좌초빙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그는 2004년 사람에 따라 DNA 조각이 일부 없거나 몇 개 더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단위반복변이(CNV)’라고 이름 붙였다. 2007년에는 탄수화물을 소화하는 데 필요한 효소인 ‘아밀레이스’를 만드는 유전자(AMY1)의 개수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인처럼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민족의 경우 이 유전자의 수가 더 많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유전자가 다른 이유가 대부분 염기 서열 차이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던 당시 학계의 가설을 뛰어넘는 발견이었다.


리 소장은 “유전체 연구의 중요성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톰슨로이터가 노벨상 후보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목한 후보는 총 156명이며 이 중 25명이 노벨상을 수상해 적중률 16%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지목된 해가 아닌 그 이후에 수상한 경우까지 포함한 수치여서 후보자로 지목받은 해에 바로 상을 받을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10월 6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7일 물리학상, 8일 화학상이 발표될 예정이다.

 

유룡 단장

1955년 경기 화성에서 태어나 77년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했다. 79년 KAIST 화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86년 스탠퍼드대학교 화학과에서 ‘제올라이트에 담지된 백금클러스터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우상 기자
idol@donga.com 신선미 기자 vamie@donga.com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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