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토목의 안전성, 현장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철도학회 조국환 위원장
현재 철도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고속화를 위한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철도차량의 기술로만은 고속화를 이뤄낼 수 없으며, 반드시 궤도토목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도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철도의 궤도토목분야에서 현재 채택하고 있는 공법이나 시스템에서 특별히 안전에 문제가 되는 것이 없다하더라도 고속철도를 운영하면서 터널 내 열차운행 시 발생하는 진동과 궤도와의 상관관계, 성토지반의 장기 침하문제 등 예상치 못했던 문제들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향후 보다 나은 안전성과 유지보수비 절감 등을 위해 개선과 발전은 필수적인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철도분야에 지금까지 적용돼 온 기술은 첨단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고속철도시스템에서의 안전은 향상되고 큰 문제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 향후 속도향상과 안전성, 경제성 증진 등을 목적으로 한 연구 개발이 궤도토목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수행되고 있고 이를 현장에 적용하려는 노력 또한 많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고속철도를 운영해 온 국가들에서는 현재 운영 중인 300km/hr 속도대역에서 사용되는 기술들은 공개적인 논문 등을 통해 발표하고 있다. 그 이상의 속도대역에서 필요한 핵심기술들은 이미 연구개발 됐지만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기밀로 취급하고 있는 사항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이러한 사항에 대해 큰 고민 없이 SCI 논문 등을 통해 발표하거나 연구보고서를 공개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는 국가에서 많은 돈을 투자해 개발된 기술이 유출될 수 있기 때문에 연구자뿐만 아니라 과제 발주 기관과 정부에서 연구 성과의 관리를 좀 더 세밀하게 할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철도기술은 국가 핵심 교통수단의 하나인 만큼 연구 개발된 성과가 외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국가차원에서 검토해 볼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철도분야의 문제를 극복하고 학문과 기술의 발전, 그리고 정책개발을 통해 철도는 물론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단체가 바로 한국철도학회다. 철도학회는 우리나라 철도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전문가들의 학술적인 의견과 산업분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요구사항이 논의되고 교류하는 장소로서 많은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마찬가지로 궤도토목위원회에서는 철도의 고속화 등과 관련해 궤도토목분야의 안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철도학회 궤도토목위원회 조국환 위원장(사진)은 “그간 기술 중심으로 안전 향상에만 치중돼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던 것이 아쉬웠던 점”이라며 “앞으로는 정부와 지자체뿐만 아니라 철도 관련 공공기관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철도학회의 참여가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목공학 분야에서도 철도를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연구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이 소속돼 있다. 궤도토목분과위원회에서 현장의 여러 문제를 해결한다면 기존 타 학회에서 제시했던 해결책에 더해 열차운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까지 해결방안이 제시될 수 있다. 이는 열차운행의 안전성 향상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한편, 철도는 항공, 해운과 더불어 국제적인 대량 운송시스템 중의 하나로서 정부에서도 대한민국의 철도가 북한을 통과해 대륙과 연결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정부에서는 북한철도 공동조사 등을 통해 대륙철도로 나아가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현재는 이러한 사업들이 중단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조 위원장은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대한민국의 철도가 대륙으로 연결되는 꿈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이러한 꿈은 미리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뤄지기 어려우며 철도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희 궤도토목위원회에서는 국내철도의 기술발전과 안전성 증대에 관한 노력뿐만 아니라 북한철도분야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새로운 방안 등을 제시하는데 많은 참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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