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건축문화가 담긴 `유로화(Euros banknote) `

유럽 건축문화가 담긴 `유로화(Euros banknote) `


세계 화폐 이야기 - 유로화


발행국 상징 새겨진 `동전`


5~500 유로 7종 지폐 도안

건축 양식을 디자인 소재로

건축 역사 흐름 한눈에 확인

EU 가입국 결속력 강화 희망


반면 동전은 뒷면만 같은도안

앞면은 국가별로 디자인 달라

주로 자국 화폐의 소재를 사용


    유로화는 1999년 1월부터 실물 없이 등장했다. 금융거래 단위로만 첫선을 보였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02년 1월부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의 12개국에서 화폐 실물이 공급됨과 함께 일반 상거래의 거래수단으로 통용됐다. 


이에 따라 독일의 마르크화, 프랑스의 프랑화, 이탈리아 리라화 등 그동안 EU 가입국들이 독자적으로 사용하던 화폐는 역사의 유물로 남게 됐다.


건축 양식을 디자인 소재로 한 유로화 . 2002년 1월부터 EU 가입국들이 독자적 사용 화폐 역사의 유물로 남아


하지만 EU 회원국 총 15개국 중 영국, 스웨덴, 덴마크 등 3개국은 독자적으로 계속 자국 화폐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들 국가의 화폐는 계속 사용되고 있다. 자취를 감추게 될 은행권은 2650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그리스의 드라크마를 비롯하여 세잔(화가), 드뷔시(작곡가), 퀴리 부인(과학자) 등 인류문화에 공헌한 인물의 초상과 작품이 담긴 화폐, 뛰어난 예술성까지 겸비한 네덜란드의 휠던에 이르기까지 총 81종에 이른다. 


이제 이들 화폐를 대체해서 새롭게 사용되는 은행권은 5·10·20·50·100·200·500유로(EURO) 등 모두 7권종뿐이다. 




유로 지폐의 주도안 소재로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럽 건축문화의 변천 과정을 상징하는 `7대 건축문화양식`이 사용됐다. 주로 건축물의 중요 요소로 여겨지는 창문, 정문, 다리 문양을 시대별 특성에 맞게 일관되고 쉽게 표현하고 있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건축문화의 흐름을 알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5유로를 보면 단순·중후·남성적인 건축이 크게 발달되었던 고전건축양식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10유로는 둥근 아치가 특징이었던 로마네스크, 20유로에는 교회건축의 절정기였으며 건축·회화·조각을 종합한 종합예술작품이라고 불리던 고딕건축양식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50유로와 100유로를 보면 15~16세기에 유행했던 르네상스와 17~18세기에 유행했던 바로크 로코코 시대의 건축문화가 한눈에 나타난다. 르네상스 시대는 가구식 구조가 특징이며 바로크 로코코는 강렬한 인상과 함께 화려한 장식으로 유명했다. 철과 유리 등 새로운 건축재료를 사용하기 시작했던 19세기 건축문화는 200유로에서 찾아볼 수 있고, 최고액면인 500유로에는 철근 콘크리트 등 다양한 건축재료를 소재로 이용하였던 20세기 건축문화를 담았다. 절제된 디자인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이 유로 지폐는 인간의 주거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건축문화를 주도안으로 사용했다. 앞으로 12개 국가의 결속력을 강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는 희망에서다. 그들은 건축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유로화를 소중히 다루면서 또 다른 미래의 건축문화 창출의 주역이 되기 위해 꿈꿀 것이다. 


유로 지폐 디자인에 대해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다"는 찬사가 나오는 가운데 개별 국가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적 향기를 간직한 화폐가 사라지는 데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물론 유럽 건축문화의 흐름을 대변하는 7대 건축문화양식 창문과 통로가 들어 있어 하나의 유럽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개별 국가의 국민에게는 적어도 수십 년 동안을 화폐 이미지로 간직했던 자국의 인물, 건축물, 자연경관에 대한 향수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향수를 고려했기 때문일까? 유로 주화(1·2·5·10·20·50센트, 1·2유로)에는 개별 국가의 독특한 색채를 담을 수 있는 여지를 뒀다. 유로 주화는 뒷면의 경우 반드시 12개의 별과 유럽지도를 공통 도안으로 사용하여 국가적 차이가 없도록 하면서도 앞면은 유로랜드 국가를 상징하는 12개의 별과 함께 국가별로 독자적인 도안을 선택하도록 했다. 




국가별 유로 주화의 앞면 도안 특징을 보면 독일과 프랑스는 8개 화종을 `1·2유로` `10·20·50센트` `1·2·5센트`와 같이 3개 그룹으로 구분하고 각 그룹 내 주화는 도안이 같도록 하였는데 그 도안 소재의 대부분을 이전 화폐 도안에서 추출했다. 예를 들면 독일 유로 주화의 도안 소재인 독수리 문장(1·2유로), 브란덴부르크 문(10·20·50센트), 프랑스 유로 주화의 도안 소재인 씨앗을 뿌리는 여자(10·20·50센트), 마리안느 두상(1·2·5센트) 등은 모두 이전 화폐의 도안 소재였다. 또한 유로주화의 전 화종에 걸쳐 동일한 도안을 채택한 나라로 벨기에의 국왕 알베르 2세, 아일랜드의 하프, 네덜란드의 여왕 베아트릭스도 바로 이전 화폐에서 볼 수 있었던 소재들이다. 짐작하건대 이들 국가에서는 오랫동안 자국 화폐를 통해 검증된 국가적 상징이 그 어떤 소재보다도 국민적 정서나 자존심을 가장 잘 대변할 것이라는 의견이 매우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10 Euros banknote (First series)/Leftover Currency

edited by kcontents


이와 달리 그리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는 화종마다 서로 다른 도안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이전 화폐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소재를 채택했다. 오랜 역사와 문화적 깊이에 대한 특유의 자신감과 자존심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 국가들이 `하나의 통화`로 통합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통합의 경제가 가져올 장점에 대한 기대감에서였을 것이다. 미국이 지배하는 경제 질서에 통합 유럽이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희망도 배경 중 하나다.


실제로 유로 지역 내에서는 환위험과 거래비용 감소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로랜드(유럽 12개 국가)의 개별 국가 입장에서는 자국 고유의 통화정책 포기라는 부담스러운 기회비용도 있다. 개별 국가들은 자국의 경제 상황에 따라 자국 중앙은행 임의로 통화정책을 수행할 수 없다. 반드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방향을 따라야 하는 제약이 생겼다. 

[자료 = 한국은행]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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