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한 근로자 철수 결정?


러시아, 북한 근로자 철수 결정?


   앵커: 러시아당국이 이달 초부터 북한 근로자들의 비자발급을 중단하고 철수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당국은 러시아의 이 같은 조치가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미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한 소식통은 25일 “요즘 러시아정부가 북한 근로자에 대한 비자발급을 중단하고 이미 와있는 근로자들도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에 건설, 수산, 식당 등 각 분야에 파견되었던 북한 근로자들이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CNN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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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현재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파견되었던 북한 근로자들이 대부분 철수하면서 그들이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찾아 보기 어렵게 되었다”면서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던 건설 현장이나 수산물가공업체, 북한식당들이 전에 비해 한산한 분위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 북한 근로자 철수조치는 러시아정부의 대북제재 시행 조치의 일환으로 알려졌다”면서 “하지만 러시아 내 북한식당 여성종업원들은 일부만 철수하고 나머지는 계속 일을 하고 있어 모든 북한근로자들이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달 들어 러시아의 건설업체에 파견되었던 북한 근로자들은 거의 철수했다”면서 “러시아정부가 철수 조치를 내린 것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건설현장은 일거리가 없어 북한근로자들이 일부 철수하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많은 북한근로자들 속에서 러시아당국의 근로자 철수조치에 대해 불만이 쌓이고 있다”면서 “정작 북한에 돌아가도 마땅한 돈벌이가 없는데다 러시아에 다시 나오려면 수속이 복잡하고 큰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러시아당국의 근로자 철수조치로 곤경에 처한 북한당국은 해외 근로자들의 철수조치가 미국 때문이라고 선전하고 있다”면서 “일부 북한근로자들은 자신들이 러시아에서 쫒겨나는 이유가 미국의 압력 때문이라며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남쪽 루스키섬 건설현장에 나타난 북한 노동자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와 관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소식통은 26일 “요즘 러시아현지의 각종 공사장에는 북한 근로자가 잘 안 보인다”면서 “올 여름까지 블라디보스톡의 건설공사장들은 북한근로자들로 채워져 있었는데 요즘은 북한근로자를 만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 근로자들은 힘들게 일해서 번 대부분의 돈을 북한당국에 바치면서도 본국으로 귀국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이런 점을 잘 알고있는 북한당국은 러시아의 근로자 철수 조치가 미국의 요구에 의한 것이라며 근로자들에게 대미 적개심을 불어넣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R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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