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울돌목 시험 조류발전소' 사고로 가동 중단


국내 최초 '울돌목 시험 조류발전소' 사고로 가동 중단

 

강한 조류에 밀린 예인선 충돌, 통신·전력케이블 절단

내년 전력공급 차질 


 국내 최초의 조류(潮流) 발전시설인 울돌목 시험 조류발전소가 선박 충돌 사고로 가동이 중단됐다.


5일 해양수산부와 완도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시 3분께 진도군 울돌목 해상에 자리 잡은 조류발전소 외부 구조물을 선박이 들이받았다.


                      사고로 파손된 울돌목 시험조류발전소 캣워크[독자제공]




당시 164t급 예인선이 300t이 넘는 부선 2척을 연결해 운항하다가 조류에 밀려 100m 길이 캣워크 등과 충돌했다.


캣워크는 철제 다리 형태로 보행자용 통로이자 통신·전력케이블을 발전소까지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캣워크와 전선이 끊어지고 변압기 단자·발전소 철제 계단 등이 파손됐다.


사고 예인선은 지난달 28일 부산에서 부선을 예인해 광양까지 왔고 준설공사를 위해 또 다른 350t급 부선을 예인해 인천으로 항해하다가 사고를 냈다.


예인선은 진도대교 인근에서 예인줄을 줄이는 작업을 하다가 줄이 선체 좌현 추진기(스크루)에 감겨버렸고 강한 조류에 밀리면서 부선이 시설물과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예인선 관계자들을 조사 중이다.

이 사고로 조류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내년 초 일반에 전력 공급을 시작하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사고로 파손된 울돌목 시험조류발전소 구조물[독자 제공]


해양수산부는 애초 올해 연말까지 발전사업 인가를 받고 내년부터 한국전력을 통해 일반에 전력 공급을 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11~12월 사이 송수선 설비 재검서와 완성검사 등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고 복구에만 최소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해 전력 공급은 내년 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울돌목 조류발전소는 친환경 해양에너지 개발 목적으로 2005년 4월 착공돼 2009년 5월 준공됐다.


애초 1천kW 생산(400가구 공급) 규모로 추진됐으나 조류 흐름과 고난도의 해상 공사 여건을 고려해 150kW 생산(75가구 공급) 규모로 가동하고 있다.

(진도=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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