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국내 건설기계업계 희비 엇갈려
올 3분기 국내 건설기계업계 희비 엇갈려
두산 '웃음' 현대 '울상'
두산인프라코어, 누계영업이익 사상 최대치 기록
현대건설기계, 시장 전망치 크게 하회
"중국·인도 판매호조 지속, 수익성 개선할 것"
올 3분기 국내 건설기계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산그룹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누계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간 반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는 시장전망치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 3분기 누계영업익 사상 최대…역대 최대 연간실적 달성 기대감↑
4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회사는 올 3분기 전년 대비 33% 증가한 191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6.5% 증가한 1조8458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9.3% 증가한 706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이익인 6608억원을 넘어섰다. 3분기 누계 기준 사상 최대치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호실적에는 수익성 집중 전략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3분기 건설기계, 엔진 등 전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다.
두산, 중국 굴삭기 시장 4위 복귀/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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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2011년 이후 중국 경기 침체와 글로벌 시장축소로 2015년까지 매년 역성장 하는 위기를 겪었다"며 "이 후 수익성에 집중하자는 원칙을 세우고 제품 가격을 제대로 받되, 고객 맞춤형 신제품과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시장회복기를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이 가장 먼저 효과를 본 곳이 중국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올 3분기까지 1만2264대의 굴삭기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중국 시장 3분기 누계 매출은 전년대비 62.2% 성장한 1조613억원을 달성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3분기 누계 시장점유율은 8.6%로 2015년 대비 1.9%p 높아졌다. 중국시장 외에도 미얀마, 네팔 등 신흥시장,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엔진사업 역시 전년대비 51.2% 늘어난 2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두산밥캣도 선진시장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년대비 45.4% 늘어난 영업이익 1229억원을 달성했다.
현대건설기계, 시장 전망치 크게 하회…"중국·인도 판매호조 지속, 수익성 개선할 것"
반면 현대건설기계는 터키, 러시아, 중동 등 신흥국 직수출 감소와 환율변동, 재료비 증가 등으로 3분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5.8% 증가한 7104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15.8% 감소한 3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투자업계 전망치인 영업이익 558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5.2%로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기계는 지난달 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에도 중국과 인도에서는 판매호조를 이어갔다"며 "환율 역시 안정되고 있고 내년부터 원자재가격 상승을 제품에 반영해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시장인 중국과 인도 시장이 곧 성수기로 접어든다"며 "중국법인은 이미 1만2000대 생산체계를 구축해 내년에는 딜러망 확대로 올해보다 높은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인도 역시 내년 7000대 판매를 목표로 현지에 설립된 공장뿐만 아니라 남부 지역에 물류운송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현대건설기계는 실적발표 당일에만 전일 대비 주가가 17%가량 떨어졌다. 1주당 약 9만원에 거래되던 주식이 7만5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기계는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 2일 무상증자와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내렸다. 자기주식 취득예정 주식수는 59만2000주로, 무상증자 후 총 주식수의 3%에 달하는 규모다. 취득예정금액은 214억원이다. 이 같은 결정이후 현대건설기계 주가는 전일 대비 약 14% 오른 8만2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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