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금융제재 여파, 해외건설 수주 프로젝트 잇따라 파기..."가뜩 어려운데"


이란 금융제재 여파, 해외건설 수주 프로젝트 잇따라 파기..."가뜩 어려운데"


현대건설, 5,947억원 규모 

석유화학 제품 생산설비 공사 계약 해지


이란 업체 자금조달 사실상 불가능

지난 6월, 대림산업도 2조원대 프로젝트 계약 해지


  미국의 이란 금융제재 여파로 현지에서 일감을 따낸 국내 건설사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이란에 본사를 둔 발주처가 금융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형 공사계약이 잇따라 파기된 까닭이다. 당장 실적에는 영향이 없지만 미래 먹거리를 잃는 결과로 이어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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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진출 국내 건설사들 공사 전망 '암울'...대림산업, 2조3000억원짜리 정유시설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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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44,350원 상승150 0.3%)은 이란 투자펀드 아흐다프(AHDAF)와 체결한 5947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설비 공사 계약을 해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 계약은 지난해 3월 현대엔지니어링(이하 현대ENG)과 현대건설이 AHDAF가 발주한 32억달러(약 3조7000억원)짜리 공사를 공동 수주한 것으로 시공비율에 따라 현대ENG가 3조1000억원, 현대건설이 60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는 사업이었다.


이란에서 국내 업체가 수주한 단일 공사로는 최대 규모여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결국 성과를 내지 못하게 됐다.


미국의 금융 제재로 발주처인 이란 업체의 자금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결국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ENG 관계자는 “올해 5월 미국이 6개월간 제재를 유예한다고 발표한 뒤 현지 시장 및 발주처 현황을 체크했는데 금융조달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서 최종 계약 해제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대형 플랜트 공사 수주 이후 본계약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발주처가 공사금액의 15% 정도를 부담하고 나머지 비용을 금융조달해야 원활히 사업이 추진되는데 미국 제재로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결국 계약이 깨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공사비용이 투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 해지로 당장 현대ENG와 현대건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미래 먹거리를 의미하는 수주 잔고는 3조7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이어서 내부적으로는 상심이 큰 상황이다.  


같은 이유로 이란 건설시장에서 수주 낭보를 전했던 국내 건설사들이 연이어 계약 파기 소식을 전하면서 업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유엄식usyoo@mt.co.kr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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