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하는 한국경제] 설비투자 -4.7%, 건설투자 -6.4%..."다가오는 경제 '퍼펙트 스톰'"


[붕괴하는 한국경제] 

설비투자 -4.7%, 건설투자 -6.4%..."다가오는 경제 '퍼펙트 스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한국 경제 버팀목 줄줄이 위기 신호

계속 이어지는 美 금리 인상, 치솟는 국제유가도 큰 복병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꺼져가고 있다. 성장률은 2분기 연속 0%대(전 분기 대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풍에 취약한 한국 증시는 외국인 매도세로 연일 연중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한국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2~3%대 성장으로 주저앉고 신(新)성장 동력을 못 만들어내자 실망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시부터 발을 빼고 있다. 여기에 점차 격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우리 경제에 홀로 남은 성장 엔진인 수출마저 위협받고 있다. 미국발 금리 인상, 국제 유가 급등 등의 파도도 몰려오고 있다.


 

            '증시 패닉' 코스피, 2100선 무너졌다···코스닥도 700선 붕괴 | 증권 | 한경닷컴




건설투자, 亞외환위기 이후 최대낙폭..."건설업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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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와 고용 참사에 결국 건설·대기업에 손 내민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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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리는 외국인 투자자들

2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63% 하락한 2063.30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361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10월 한 달간 코스피·코스닥 시장 외국인 순매도는 4조2733억원에 이른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금 벌어지는 외국인 자금의 국내시장 이탈은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자동차·LCD(액정표시장치) 등 한국 경제와 증시를 버티던 주력 산업의 성장 동력은 꺼져가고 있다. 수출 효자 반도체는 조만간 '수퍼 사이클'이 끝난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 수출이 감소하면서 세계 자동차 수출 시장에서 한국 순위는 2013년 5위에서 2016년 8위로 하락했다. 8년간 세계 LCD 시장 점유율 1위였던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국 BOE에 정상 자리를 내줬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3분기(7~9월) 성장률에도 우리 경제의 어두운 미래가 나타난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인 '설비 투자'가 전기 대비 4.7% 줄었다. 수출 주력 업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기계류의 설비 투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2분기 설비 투자 증가율이 3.1%에 달하는 등 투자가 성장을 견인 중인 일본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GDP 비중이 약 16%에 달하는 건설 투자는 6.4% 감소해, 20년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미·중 무역 전쟁, 고금리, 고유가… 외부 3대 악재

일각에서는 "한국 경제에 조만간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퍼펙트 스톰이란 각종 악재가 겹쳐 경제 재앙 상황이 닥치는 것을 말한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미·중 무역 전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중 무역 갈등이 오래가면 아시아의 평균 성장률이 2년간 최대 0.9%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은 GDP 손실이 1%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한국 분기별 GDP 성장률 그래프


연초보다 20% 가까이 상승해 70달러 중반대에 올라선 국제 유가도 걱정거리다. 정부가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15% 낮추기로 했지만, 임시 조치여서 유가 오름세에 따른 산업 전반의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유류세 인하 없이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올라갔다면 우리나라 성장률은 0.96%포인트 내려간다는 분석을 했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도 한국 경제엔 큰 위협 요소다. 미국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현재 0.75%포인트인 한·미 기준 금리 격차가 2%포인트까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우리도 금리를 올릴 경우, 경기 하강이 가팔라질 수 있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는 "미·중 무역 분쟁 등의 여파로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기가 좋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들이 투자를 더 늘리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했다.

양모듬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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