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사장님의 사업 Navigator


생애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사장님의 사업 Navigator

배진실 이치브포럼컨설팅 대표


1장짜리 종이에 사업계획을 작성하다


  올 여름 신소재 전기발전기 사업을 시작한 신생 벤처기업 김기술사장(가명)은 요즈음 숨이 턱턱 막하는 것을 경험한다. 김기술사장이 하고 있는 신소재 전기발전기 사업은 올 해 초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인정받은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올 여름 사업을 시작하여 벌써 두서너 군데 사업을 수주하여 공사 시공도 하였다. 그러나 그것 뿐이었다. 올 해 10월부터 내년도 사업에서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모든 것이 백지 상태이다. 심적으로 공항상태에 놓여있다. 김기술사장이 자신하는 것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이었다. 기존의 전기발전기에 비하여 설치 및 운영 비용이 50%이상 절감되는 획기적인 기술이었다. 공해물질도 발생시키지 않은 친환경공법이었다.


[참고자료] Scott Legal, P.C.

edited by kcontents




김기술사장은 올 봄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을 다시금 복기해 보았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김기술사장은 진지한 사업계획을 만들지 않고, 바로 사업에 뛰어 들었다. 우선 눈앞에 닥치는 사업 2~3군데의 시공에 모든 정열을 쏟아 붓느라 사업계획을 만들어 볼 시간의 여유도 없이 사업을 시작하였다. 시장 조사도 미진하였다. 경쟁사나 잠재적 경쟁사에 대한 분석도 할 겨를이 없었다. 기술력이 모든 것을 카버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기술적인 면이나 환경적인 면에서 그리고 설치 및 운영비용 면에서 도저히 경쟁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기존 업체들은 오히려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


김기술사장은 현 상황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조용히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가 아닌 A4용지에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사업계획을 조금씩 그려 나가기로 하였다. 김기술사장이 우선 작성한 것은 3년 후의 회사의 모습(TO BE)이었다. 그리고 현재의 모습(AS IS)을 아주 현실적으로 묘사해 보았다. TO BE로 가기 위해 자연스럽게 3개년 사업계획과 전략을 초안하였다. 내년도 사업계획도 구체적으로 마련해 보기로 하였다. 이 과정을 하면서 A4 용지 10장도 넘게 사용하였다. 종이에 쓰고 추가하고 버리고 다시 작성하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였다. 이제 김기술사장 앞에는 남들이 보기에는 허접해 보일지 모르나 본인만의, 가장 확신에 찬 사업계획이 들려 있다. 중장기 사업계획과 전략을 바탕으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힘차게 작성할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사업계획은 자신감, 심리적 안정감, 그리고 위기 대응이다

필자가 만난 많은 START-UP이나 벤처기업, 그리고 중소 & 강소기업의 경우 의외로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는 않은 경우가 많다.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 하더라도 내용과 실질 면에서 허접한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상기에 든 실례는 필자가 바로 옆에서 경험하였던 실제의 사례이고 필자가 김기술사장(가명)과 함께 회사의 미션, 비전, 그리고 3개년 중장기 사업계획과 전략 그리고 당해년도 사업계획을 실제 몸소 마련한 경우이다. 김기술사장은 약 보름간에 걸친 긴 장고 끝에( 몰론 이 과정에서 필자인 컨설턴트가 사업계획 작성에 있어 조그마한 컨설팅과 코칭을 실시하였다) 본인만의 사업계획을 완성하였다. 사업계획 작성 전후를 비교하여 보면 김기술사장은 3가지 면에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우선 첫째로, 

김기술사장은 내년도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 사업계획을 한다는 것은 철저한 시장 분석 그리고 경쟁사 분석 그리고 본인의 장점 및 보완점을 철저하게 파악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기존의 사업을 유지 발전시키고 그리고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대도 고려한다. 기존고객을 유지하고 가망고객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을 띤다. 수동적인 영업에서 탈피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사업영역을 제안하는 능동적인 영업도 진행한다. 이러한 그림을 그렸을 때 김기술사장에게는 시장에 대한 통찰력이 생기고 큰 그림도 본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둘째, 

사업계획을 통하여 김기술 사장이 얻은 장점은 바로 심리적 안정감이었다. 사업계획을 마련하면서 사업계획에 대한 Upside Potential(상승잠재력)과 Downside Potential(하락잠재력)을 같이 고려한다. 또한 월별, 분기별, 반기별 실적과 남은 기간 예상실적을 보면서 금년도 한 해 전체 실적을 미리 파악하는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고 있다.


셋째, 

사업계획을 통하여 김기술사장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위기대응역량의 강화이다. 사업계획수립과 함께 김기술사장은 Dashboard (사업계획 현황판)을 운영한다. Dashboard를 통하여 항상 현시점, 시의적절한 사업계획 진행상황을 점검한다. 잘 진행된 내용은 왜 잘되고 있는지, 계획보다 미치지 못하는 부분은 왜 성과달성이 되지 않는지 항상 시의적절하게 점검한다. 직원들과 현 상황을 공유하고 발빠른 대처를 한다. 필요한 경우, 계획의 일부를 변경하거나 전체 사업계획의 변경도 가능하다.


배진실 이치브포럼컨설팅 대표




사업계획은 초기 사업을 하는 사람의 Navigator & Guiding Post이다

상기의 사례와 장점을 기초하여 보면, 사업 계획은 사업을 하는 사람, 특히 START-UP이나 벤처기업, 그리고 중소 & 강소기업에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다. 사업계획은 초기 사업을 하는 사람의 Navigator & Guiding Post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업계획은 일년에 한 번 작성하는 통과의례로서의 형식적인 과정이 아닌 바로 사업 그 자체인 것이다. 사업체 내에 사업계획이 없거나 있어도 허잡하고 별 볼일 없는 경우, 바로 상기 김기술사장의 했던 것 처럼 오늘 당장 A4용지 위에 나만의 사업계획 (미션, 비전, 중장기 사업계획과 전략, 그리고 당해년도 사업계획)을 그려 보자. 그리는 과정에서 이미 많은 답과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벤처창업신문 배진실 기자]


출처 : 벤처창업신문(http://www.startuptoday.co.kr)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