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잡는다는 3기 신도시 건설, 교통 인프라도 함께 구축해야


집값 잡는다는 3기 신도시 건설, 교통 인프라도 함께 구축해야


2기 신도시 서울에서 30㎞ 이상 떨어져 있고 

교통 불편해 분양 애 먹어


GTX 건설 계속 늦어져 

역사 들어설 지역 부동산 가격 폭등 부작용


   정부가 9·21 부동산 공급 대책에서 집값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기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교통 인프라도 함께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통 접근성이 좋지 않으면 선호도가 떨어져 대책이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2기 신도시 일부 지역은 교통 인프라 확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입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 김포·파주·화성·판교·평택, 인천 청라 등 2기 신도시는 서울에서 30㎞ 이상 떨어져 있음에도 교통편이 많지 않다는 점 때문에 분양에 애를 먹었다. 김포 한강신도시는 버스 외엔 이용할 교통편이 없어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경기 남양주의 다산신도시 주민들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개통을 원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남양주에 거주하는 S씨는 “경춘선은 상봉역까지 시간당 2, 3대뿐이고 ITX, M버스 등도 마찬가지”라며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개통된 후 강변북로도 이용차량이 하루 9000대 늘어났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1기 신도시와 서울 사이 4∼5곳에 330만㎡ 이상의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GTX 노선 개발을 연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2기 신도시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건국대 심교언 부동산학과 교수는 3일 “인프라 사업은 사업 특성상 기간이 길고 변수가 많다”면서 “신도시 건설 등 주택 공급과 맞물려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부동산 공급을 확대하려면 교통 인프라를 늘려 접근성과 편의성을 올리는 것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도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교통망 계획에 공을 들였다는 입장이다. 대정부 질문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수도권에 광역 철도 노선에 대해 상당히 많은 인허가를 냈다”고 답변했다. 대표적 사례로 ‘지하철계의 KTX’라 불리는 GTX를 들었다.


지난 6월에도 김 장관은 취임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GTX-A노선은 연내 착공, GTX-C노선 예비타당성조사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GTX는 A∼C 3개 노선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A노선은 파주 운정역부터 서울역, 삼성역을 거쳐 화성 동탄역까지 잇는 노선이다. 일반 도시철도(30㎞/h)보다 네 배 빠른 110㎞/h로 달려 일산∼서울역 이동 시간은 52분에서 13분으로 단축된다. B노선과 C노선은 각각 송도에서 마석, 의정부에서 금정을 오간다. GTX가 가동되면 수도권과 서울을 잇는 교통 인프라가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문제는 GTX 건설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최근 GTX 건설 관련 민원에 “당초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건설사업이 2022년 개통 목표였지만 일부 구간의 지반 여건 불량, 영동대로 통합개발 사업 지연 등으로 개통이 다소 지연될 것”이라고 답했다. 초기 사업 계획서에서 A노선 개통시점은 2021년이었다.


건설 지연과 상관없이 역사가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국토부가 3조4000억원 규모의 A노선 사업의 연내 착공을 공언한 뒤 서울과 접근성이 떨어졌던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 일산에서는 GTX 킨텍스역 인근 아파트 분양권에 억대 웃돈이 붙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14927&code=11151500&sid1=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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