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無人기계 개발 ‘가속’..."무선통신·위성·GPS기술 결합"
건설현장 無人기계 개발 ‘가속’..."무선통신·위성·GPS기술 결합"
두산인프라코어 ‘콘셉트X’ 프로젝트
두산커넥트 축적데이터 활용
컨트롤센터서 원격 모니터링
무인·자동화 자체 기술 확보
10년內 프로젝트 실현 전망
대표적인 ‘굴뚝 산업’ 가운데 하나인 건설기계에도 디지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기존 제품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모바일,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외형은 과거와 유사하지만, 작동 방식은 판이한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경북 영주 석산에서 두산커넥트 탑재 굴착기가 작업을 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제공
한국을 대표하는 건설기계회사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러한 디지털 전환에 특히 적극적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05년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텔레매틱스란 무선통신과 위성을 활용한 위치측정시스템(GPS) 기술이 결합된 것으로 건설기계의 위치, 가동 상황 등의 정보를 실시간 수집·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사용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의 기기로 건설기계의 위치, 작업 현황, 소모품 상태와 교체 필요 여부 등을 공사 현장에서 떨어진 곳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작업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거나 갑작스러운 오작동에 미리 대응하는 등 활용 방안은 무궁무진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자사의 텔레매틱스 서비스에 ‘두산커넥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텔레매틱스 서비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올해에는 한국 시장에서도 두산커넥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커넥트 장도혁 부장은 “매출 면에선 세계 정상급 회사들과 다소 격차가 있지만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고 두산커넥트를 통해 이 지역 관련 데이터를 많이 축적해 놓았다”며 “과감한 디지털 접목을 통해 이들 회사와 당당히 겨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커넥트 이후의 사업을 바라보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 자율 주행차가 최대 화두이듯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무인 건설기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프로젝트에 ‘콘셉트X’라는 이름을 붙였다. 콘셉트X는 드론을 활용, 작업장 환경을 미리미리 파악하고 획득한 지형 데이터를 바탕으로 무인 작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한 기술 개발 프로젝트다. 건설회사 입장에선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데다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작업 환경에서도 수월하게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반적으로 근무 환경이 열악한 광산에서도 요긴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콘셉트X가 실현되면 작업 현장은 획기적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작업 현장에서 스스로 알아서 일하는 AI 기반 무인 건설기계만 분주히 움직일 뿐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작업 현장과 떨어져 있는 컨트롤 센터에서 작업 현장과 작업 과정 전체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하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0년 안에 콘셉트X가 실현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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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무인화·자동화 기술 자체 확보, 관련 기술력 보유 외부 회사와의 협력 강화 등 콘셉트X 기술 개발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미래가 콘셉트X에 달려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는 미국 트림블과 협력해 건설용 3차원(D) 솔루션 ‘머신 가이던스’ 시스템을 탑재한 반자동 굴착기를 출시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 포테닛에도 투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스마트솔루션개발팀 양승만 수석연구원은 “두산커넥트를 통해 확보한 신흥 국가 데이터가 콘셉트X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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