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여의도 부동산, 미리 사 둔 고위공직자 1위는


용산·여의도 부동산, 미리 사 둔 고위공직자 1위는 


  요즘 용산과 여의도 부동산이 들썩인다고 합니다. 지난달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를 통으로 재개발하고 서울역_용산역 철로를 지하화 해 대규모 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이벤트 시설) 단지와 쇼핑센터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게 계기였습니다.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이 제동을 걸긴 했지만 달아오른 기대심리를 끌어내리기엔 역부족인 듯합니다. 


               국무회의에서 만난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현미 국토장관.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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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용산의 장소적 의미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했다"며 이례적으로 행사 장소의 의미를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으니까요. 대선 공약이었던 "센트럴 파크 같은 생태자연공원"에 이어 용산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 구상도 제시했죠.  


    용산과 여의도가 재개발되면 직접적인 혜택을 얻을 공직자, 부동산 보는 눈이 있는 예지자는 누구일까요. 그래서 다시 한번 고위공직자 재산 데이터를 들여다봤습니다. 2017년 12월 말 기준 재산 내역을 올해 3월에 공개한 부동산 보유내역을 추려봤습니다.



    88명 800억대, 건면적 3730평 보유 

    해당 지역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는 모두 88명. 신고가액(공시지가) 기준 총 137건 812억 8650만 원어치를 갖고 있었습니다. 건축면적만 합해서 1만2321㎡, 약 3730평에 달했습니다. 서울 도심이라는 특성 때문에 토지를 가진 경우는 없었습니다.


    가액 기준으로 용산·여의도 건물 부자 1위는 이종필 전 서울시의회 의원(자유한국당, 용산2)입니다. 용산구 이태원동에 부부 공동명의로 공시지가 102억 3291만원 상당의 주상복합건물(대지 1084㎡, 건물 3062.09㎡)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지방선거에서 탈락한 이들을 제외하고 현직 고위공직자로 범위를 좁히면 어떨까요.

      

    일단 용산과 여의도에 부동산을 소유한 공직자는 모두 80명, 119건으로 줄어듭니다. 총액도 645억 9546만원으로 확 떨어지네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분들의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제외했습니다. 

      

    용산·여의도 부동산 현직 1위는, 두구두구두구 …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뉴스1]


    용산구에서만 내리 4선을 한 진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입니다. 배우자 명의로 한강로 3가 분양권 3건, 본인 명의로 한강로 1가 오피스텔 1건 등 총 4건 28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갖고 있었습니다. 진 의원은 배우자 명의의 서울 한강로3가 아파트 분양권(135.38㎡, 41평, 17억 4340만원)이 "토지에서 아파트 분양권으로 전환됐다"고 신고했습니다. 


    신고 내용에는 없지만 지난해 효성이 분양한(2020년 완공 예정)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인데요. 해당 평형의 일반 분양가는 23억 3100만원이었습니다. 더불어 총 9억 2000만원 상당의 상가 분양권(55.1㎡, 54.84㎡) 2건도 확보했습니다.   




    진 의원 부인이 원래 갖고 있던 땅은 한강로 3가 63-234번지 대지 109㎡였습니다. 이 땅은 '용산 국제빌딩 주변 제4구역' 내에 있습니다. 2009년 1월 20일 건물 철거과정에서 불이나 농성 중이던 세입자 5명과 경찰 1명이 숨진 용산 참사가 벌어졌죠. 그 남일당 터에서 직선거리로 320m, 도보로 5분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만들겠다"고 선언한 용산공원 권역 바로 앞이기도 하죠.  


    용산 참사 이후 개발이 지지부진할 때 은행 대출 5억원 끼고 현금 5억원 들여 땅을 샀더니 30억 원대 분양권으로 돌아왔답니다. 진 의원의 분양권 재테크 관련해서는 지난 4월에 별도 기사 '용산 4선 의원 진영, 용산 땅 10억에 사 32억 분양권(https://news.joins.com/article/22533231)'으로 자세히 소개했으니 참고하시고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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