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묶일라"...속앓이하는 삼성물산·GS건설
"의결권 묶일라"...속앓이하는 삼성물산·GS건설
정부가 그룹 재단 의결권 제한
주가도 흔들
[지난기사] 2018-07-29
정부가 그룹 재단 의결권을 제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삼성물산과 GS건설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이들 두 종목은 공익재단 지분율이 1%를 넘는다. 자칫 재단 의결권 제한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두 종목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이 기대되지만, 주가는 지배구조 이슈에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의 운영 실태를 조사하면서 주요 그룹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한 달 전(6월 29일) 공정위가 공익재단이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대와 경영권 승계 등의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 이후 실제 제재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은 합병 이후 사상 최고 실적을 가시권에 뒀지만 오히려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이 종목은 2분기 영업이익으로 378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1%의 실적 증가를 이뤘다. 연간 이익으로 보면 작년보다 15.8% 증가해 첫 `1조원 클럽`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주가는 2.4% 하락했다.
이 종목의 지분 구조는 최대주주 이재용 부회장(17.08%)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39.06%다.
이 중 삼성생명공익재단(1.05%), 삼성복지재단(0.04%), 삼성문화재단(0.6%) 등 공익재단 지분율이 1.69%에 달한다.
GS건설은 최대 주주인 허창수 회장(10.51%)을 포함해 주요 특수관계인이 28.7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허 회장이 사재 출연한 남촌재단도 1.05%를 보유하고 있다. 이 업체가 대기업집단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특수관계인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외국인과의 지분 경쟁에 휘말릴 수 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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