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불경기 여파..."부산 중견 건설업체 부도"
건설 불경기 여파..."부산 중견 건설업체 부도"
일시적 유동성 위기 못 버텨
지역 건설업계 불안감 확산
부산지역에서 견실한 중견 건설업체로 알려진 A사가 부도를 냈다. 지역 건설업계에는 지역 부동산 시장이 하향·조정기를 거치는 현시점에서 지역 업체가 연쇄 부도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A사는 지난 12일 당좌거래가 정지됐으며,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A사는 주택, 토목, 철근콘크리트 공사 등을 두루 하는 종합건설업체로, 지난해 매출은 619억 원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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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는 최근 다른 지역에서 아파트 건립사업을 추진해왔다. 책임준공 방식으로 시공사로 참여하며 지역 금융사로부터 300억여 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사업 현장에서 문제가 생겨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결국 부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A사 대표는 "이 지역에 사업장이 4곳이 더 있었는데, 한 곳에서 갑자기 늘어난 공사비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다른 사업장까지 자금 흐름을 막았다"며 "일부 사업장을 통매각해서라도 지역 금융사의 대출금을 갚아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A사 부도가 알려지면서 다른 건설사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아파트 수분양자 일부가 잔금 대출을 받지 못하면서 시공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건설업체 대표는 "지역 건설업체들이 정부 규제로 어렵긴 하지만, A사의 부도를 당장 전체 지역 건설업체 위기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채권자인 지역 금융사는 A사 부도 이후 부산 지역 건설업체에 대한 대출 현황 조사에 나섰다.
김영한·이대성 기자 nmaker@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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