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모든 한미연합훈련 중단" 한국에 일방통보 했다


폼페이오, "모든 한미연합훈련 중단" 한국에 일방통보 했다 


한국 고위 관계자들과 사전 조율 전혀 안해

한국 언론들 일체 함구


   한ㆍ미 국방 당국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UFG)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이 향후 모든 한ㆍ미 연합훈련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복수의 정부 당국자가 19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당국자는 “지난 12일 북ㆍ미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3~14일 방한 기간중 정상회담 결과를 우리 측에 설명했다”며 “북한과 협상 및 비핵화가 진행되는 동안 군사훈련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알렸다”고 말했다. 한ㆍ미 군 당국은 이날 올해 UFG의 잠정 중단을 공식 발표하면서도 “다른 훈련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다”고만 밝혔다.   

  

한미군사훈련/Daily 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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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국자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올해 8월 예정된 UFG만 아니라 ‘모든 연합 군사훈련’을 잠정 중단 대상으로 통보했다. 이는 최소한 UFG와 함께 3대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연습(KR), 독수리훈련(FE) 역시 잠정 중단을 예고한 것이다. 특히 북한 비핵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들 3대 훈련은 잠정 중단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북한이 약속 대로 비핵화를 이행할 경우 한·미 연합훈련은 내년만 아니라 그 이후로도 재개되지 않은 채 ‘사실상 전면 중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중앙포토]


연합훈련 잠정 중단과 관련해선 미국이 일방통행식으로 움직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후 훈련 중단 방침을 공개하기에 앞서 한·미 당국 간에 이 문제를 놓고 협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의 연합훈련 중단 설명도 협조나 협의가 아닌 통보성이었다는 후문이다. 한ㆍ미 안보 협의에 참여하고 있는 고위 당국자는 “나와 조율이 없었다고 한ㆍ미 간에 조율이 되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내가 모를 수는 없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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