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대선 여론 조작 증거 나왔다"


"드루킹, 대선 여론 조작 증거 나왔다"


곽상도 의원, 경공모 비밀 메시지 공개

'안철수 조폭' 댓글 지시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드루킹' 김동원(49)씨 일당이 지난해 대선 당시에도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조작하는 등 여론조작을 감행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 같은 여론조작으로 문재인과 양자 대결 접전을 벌인 안철수 후보는 치명타를 입었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드루킹 일당이 지난해 대선에서 어떻게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조작했는지 등을 알 수 있는 증거가 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드루킹 일당이 '댓글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문자. ⓒ곽상도 의원실 제공


곽상도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드루킹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핵심 멤버들이 텔레그램 비공개 대화방에서 나눈 메시지다. 곽 의원은 드루킹 일당의 핵심 관계자로부터 제보받은 자료라고 설명했다. 


곽 의원은 "이들은 지난해 4월 6일 오전 11시 23분 텔레그램 비공개 채팅창에 문 후보 캠프의 논평을 다룬 기사의 주소(URL)를 올리고, '베스트 댓글' 작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4월 6일은 여론조사 결과 대선주자 3자 대결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박빙이라는 한 언론기관의 여론조사 결과 나온 날"이라고 했다. 


드루킹 일당이 댓글조작 작업에 들어간 논평은 문재인 후보 캠프의 공보단장인 박광온 의원이 낸 '안철수 후보는 차떼기 동원의 실상을 밝혀라. 조폭과도 손잡는 게 안 후보의 미래인가'였다. 


곽 의원은 "이 기사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이 '차떼기 당하고 하는 짓이 똑같다', '안철수 검증 제대로 해보자', '차떼기 안철수 낡은정치' 등 이었다"며 "드루킹 일당이 지난해 4월 6일 오후 2시 56분에 경공모 핵심 멤버들에게 '네이버에 검색창 접속해서 안철수 조폭·차떼기 키워드로 지금부터 10분간 검색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추가로 폭로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에서 '드루킹 일당'이 댓글조작을 통해 포털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곽상도 의원실 제공


특히 곽 의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드루킹 일당이 댓글조작 작업을 지시한 오후부터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는 오후 4시 기준 1위가 '안철수 조폭', 2위가 '차떼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곽상도 의원은 "이후 드루킹이 경공모 회원들과 공모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엎치락뒤치락하듯 손쉽게 조작했다"며 "대선 한 달 전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밀리자 민주당이 낸 논평을 냈고, 이를 기사화한 것에 댓글 작업과 실시간 검색어 순위 조작 지시가 내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공모 회원들이 드루킹 댓글조작의 배후로 지목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정치후원금을 냈다는 정황이 경찰에 포착되면서 둘이 관계에 대한 의혹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찰 조사 결과 김동원씨가 경공모 회원들에게 김경수 의원의 정치후원금을 내도록 독려했고, 후원 내역을 보고받고 엑셀 파일로 정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공모 회원들이 김 의원에게 후원한 시점은 김 의원이 경찰 진술에서 드루킹 김씨를 처음만났다고 주장한 시점과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김 의원이 경공모 집단의 후원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드루킹이 엑셀 파일로 만든 후원 내역을 김 의원에게 알렸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강유화 기자  kyh@newdailybiz.co.kr 


원문보기: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18/05/10/20180510000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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