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부실 시공현장


오늘의 부실 시공현장


부산 남구 용호동 'W' 주상복합 아파트

시공사 IS동서


지하주차장 누수 사태 두고  

구조적 안전성 불안감 확산  

시공사, 정밀 점검 요청해 


  지난 10일 입주가 시작된 부산 남구 용호동 'W' 주상복합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대규모 누수 사태(본보 지난 12일 자 9면 보도)는 일단 시공사가 배수 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해수의 건물 유입을 막는 차수벽 자체의 부실시공 의혹과 그로 인한 건축물 전반의 구조 안전성 문제까지 제기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시공사 측은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에 정밀 안전 점검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KBS 뉴스라인 보도 화면 캡쳐 출처 


edited by kcontents


이 아파트에서 누수 현상이 발견된 곳은 아파트 C동 지하주차장 5층 벽면과 단지 외곽을 막는 지하연속벽 사이 공간이다. 길이 20m, 너비 3m가량의 이 공간에는 지난 10일 최대 수위 30㎝에 이르는 탁한 물이 차 있었다.


용호만 매립지에 조성된 이 아파트는 바닷물이나 지하수 유입을 막기 위해 가로 2~6m, 세로 30m, 두께 1m가량인 200여 개의 콘크리트 벽체를 연속적으로 설치해 연결하는 '슬러리월 공법'을 적용했다. 바다에서 지하연속벽까지는 직선거리로 100m가 채 안 된다. 


시공사인 IS동서 관계자는 "슬러리월 시공상 100% 방수는 불가능하고, 그 때문에 집수정 등 배수시설을 통해 누수된 물을 제때 외부로 빼내야 하는데 배수시설 설치가 미흡했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는 다른 층보다 면적이 좁게 설계된 지하 6층뿐만 아니라 바로 위층인 지하 5층에도 집수기를 설치했다. 흘러나온 물이 벽체를 타고 내려와 지하 5층에 모이면 통로를 따라 지하 5층의 집수기까지 흘러야 하는데, 통로 바닥 높낮이를 잘 못 맞추는 바람에 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고였다는 것이다. 


edited by kcontents


시공사 측은 "지난 14일까지 배수 시설을 정비해 물이 정상적으로 흐르고 있다"며 "객관적인 원인 분석을 위해 대한토목학회에 안전 점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축 전문가는 "슬러리월 공법상 콘트리트 벽체 연결 부위 등으로 물이 새 들어올 수는 있다"며 "하지만 누수량과 속도가 배수시설로 처리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인지, 혹은 부실시공 탓에 허용 한도를 초과한 물이 들어오는지는 정밀 안전 점검을 통해 밝혀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강호 기자 cheon@busan.com 부산일보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