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두바이 교통수단 총정리
UAE 두바이 교통수단 총정리
[두바이 파일럿 도전기-49]
처음 외국에 와서 생활을 하다 보면 가장 불편한 것 중 하나가 낯선 교통수단이다. 두바이에서 장기간 교육을 받고 있는 필자도 가끔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사실 이곳 아랍에미리트(UAE)의 대중교통 수단은 거주자들에게 그렇게 호의적이진 않은 편이다. 지도를 보고 내가 가고 싶은 장소를 가긴 가야 할 텐데, 자동차가 없으면 아무래도 쉽지 않고 철도망도 불편할 때가 많다. 생각해보면 워낙 한국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대중교통 선진국이기 때문에 이미 눈높이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태라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다. 이번 화에선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 UAE 내에서 생활하면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DUBAI TRAFFIC/The 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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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용
현지 거주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 수단이 바로 자동차다. UAE에서는 은행 대출이 한국보다 쉬운 편이고 자동차 보험료 역시 저렴하기 때문에 비교적 자동차 구입이 어렵지 않다. 또한 산유국 특성상 기름값도 정말 싸고, 무엇보다 날씨가 매우 더워 버스를 타러 밖에 걸어다니기가 힘들기 때문에 일정 소득 이상을 버는 거주민들은 대부분 자가 소유 차를 구입하는 편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도로교통공단쯤 되는 두바이의 RTA(Roads and Transport Authority)와 아부다비의 DOT(Department Of Transport in Abu Dhabi)가 차량 등록 및 행정절차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일정 기간 이후에 본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노동자 인구가 많기 때문에 중고차 거래도 활발하다.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오프라인 중고차 매장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으며, 발품을 열심히 팔다 보면 얼마 사용하지 않은 최신식 외제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렌트카 이용
이렇듯 자동차가 없으면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에 UAE 안에는 크고 작은 렌트카 업체들이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가서 몇 년 동안 묵으면서 일할 것이 아니라면 렌트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지 렌트카를 이용하려면 국제면허증과 해외 결제가 되는 신용카드, 그리고 여권이 필요하다. 국제면허증은 관할 경찰서 민원실에 가면 친절하게 발급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이용 기한은 짧게는 하루부터 길게는 몇 달씩 빌릴 수도 있다. 가격은 업체와 차 종류마다 천차만별이긴 하나 흔히 '아반떼'급이라고 하는 우리나라 소형차가 한 달에 40만~60만원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뜻이 맞는 사람과 같이 렌트카를 빌리는 것도 돈을 아끼는 좋은 방법이다.
현지 몰에 주차돼 있는 택시들
택시 이용
두바이와 아부다비에서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대중교단 수단이 택시다. 대부분의 택시는 택시회사에 소속돼 있는 경우가 많다. 비교적 깨끗하며 에어컨 시설과 미터기가 장착돼 있다. 주로 인도·파키스탄이나 필리핀 노동자들이 택시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본적인 영어도 가능하기 때문에 나름 편리하게 원하는 장소에 갈 수 있다.
대부분의 호텔 및 쇼핑몰에는 택시 승강장이 설치돼 있다. 시내 택시보다 공항택시가 더 비싼 편이며, 공항에서 목적지까지 30분 정도 걸린다고 계산할 때 대략 50~70디르함(약 1만5000원~2만원)의 요금이 나오니 참고하도록 하자. 공유택시인 우버(UBER)도 이용 가능한데, 고급스러운 외장과 럭셔리한 내부가 특징이지만 가격은 일반택시보다 30% 정도 비싸다.
두바이 버스. 심심찮게 2층 버스도 보인다
버스 이용
현재 두바이에는 약 60~70개의 노선버스가 운행 중이다. 대부분의 버스는 외국인 노동자들 또는 현지문화를 직접 체험해보려는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편이다. 에어컨 시설은 잘 돼 있으며, 요금은 거리에 따라 약 3~5디르함(약 1000~15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거리마다 있는 버스 정류장 안에 에어컨 시설이 돼 있는 경우도 있다.
시외버스도 있는데, 대표적 노선인 두바이(Deira/Bur Dubai)-아부다비(Al Ghubaiba/Abu Dhabi Central Bus Station)행은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우리나라 돈으로 7000원 정도에 갈 수 있다. 버스 안은 이슬람 국가의 특성상 남녀 좌석이 구분돼 있으니 유의하도록 하자. 대체적으로 앞의 두 줄은 여자 전용석이기 때문에 남자는 앉는 것이 금지된다.
남자가 타면 100디르함 벌금을 낼 것이야
메트로 이용
UAE 첫 메트로인 두바이 메트로는 현재 레드라인(두바이공항~제벨알리)과 그린라인(두바이 크릭 수로 주변 22㎞)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부 무인 자동시스템으로 운행되고 있다. 전동차는 내는 돈에 따라 1등칸인 골드 클래스(약 3000~6000원)와 일반칸(약 1000~2000원) 2개 종류로 나뉘는데, 이 때문에 출퇴근길에는 정말 지옥같이 붐비는 일반칸과 비교적 여유로운 1등칸을 같이 볼 수 있다.
메트로에는 여성·유아 전용칸이 존재한다. 재밌는 것은 객실 한 칸 전부를 여성 및 유아가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1-1부터 1-2 출입구까지는 여성 전용 그리고 1-3부터 1-4는 남녀 혼성칸 뭐 이런식이다. 경계는 핑크색 라인으로 쳐져 있는데, 성인남자가 멋모르고 이 라인을 침범하게 되면 무조건 100디르함(약 3만원)의 벌금행이니 유의하도록 하자.
[Flying Johan/ john.won320@gmail.com]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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