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 아픈 미세먼지, 아파트 분양시장 마케팅 대상으로 부상


골치 아픈 미세먼지, 아파트 분양시장 마케팅 대상으로 부상

입구마다 에어커튼, 놀이터에 물안개 분사… 건설업계 미세먼지 공포 공략

대형건설사 신기술 자랑
단지 실내외 공기 측정
공조장치 조절도 자동화

중소형사는 ‘숲세권’ 홍보
주변 녹지 위치 적극 알려

   미세먼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공기 문제 해결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에 기반한 미세먼지 원격 차감에서 인공지능(AI)형 공기청정 시스템까지, 최신 기술이 망라된 각 건설사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은 역세권ㆍ학군 등과 더불어 아파트 판매의 새로운 강조점이 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과거엔 여러 ‘옵션’ 중 하나였던 인접 녹지 조성 여부도 ‘숲세권’이라는 신조어가 일반화되면서 소비자 공략 지점으로 명확히 자리잡고 있다.

미세먼지 신호등 설명도. 현대건설 제공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도입하고 있는 요소는 IoT 기술이다. 삼성물산은 ‘IoT 홈큐브’라는 독자적인 실내 미세먼지 측정시스템을 개발해 신축 아파트에 적용한다. 삼성물산 주거성능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홈큐브는 공기질이 나빠질 경우 래미안 주거관리시스템(HAS)에 연동돼 자동으로 실내환기시스템을 작동시킨다. 현대건설은 자사 브랜드인 힐스테이트와 IoT 기술을 결합한 ‘Hi-oT(하이오티)’ 시스템을 통해 대기환경 정보를 스마트폰 등으로 거주민에게 알리고, 공기질을 상황에 맞게 자동 관리한다. 대우건설 역시 IoT 공기질 측정 프로그램을 운용한다. 특히 대우건설은 단지를 5개 권역으로 나눠 미세먼지를 관리하는 ‘5ZCS’ 시스템을 통해 주차장과 엘리베이터, 각 가구 등의 미세먼지를 통합 조율한다.


GS건설은 IoT에 더해 AI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카카오와 함께 홈 네트워크 서비스와 카카오 제공 서비스를 연계해 미세먼지와 관련한 빅 데이터에 기반한 음성인식과 대화형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대림산업도 스마트홈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환기ㆍ청정ㆍ자동 모드를 간편하게 설정하는 방식으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SK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도 자사 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에어케어’와 ‘HDC IoT 클린에어시스템’ 등을 구축, 신규 분양 아파트마다 시범 운용할 방침이다. 한화건설도 자체적인 IoT 연계관리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미세먼지 문제의 ‘하드웨어’적 요소인 공기정화구조 개선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대림산업 등 각 건설사들은 향후 준공 아파트에 자동환기시스템을 기본적으로 설치하고 있으며, 삼성물산 등은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렌지후드 개량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GS건설은 중앙 공급 공기정화시스템을 최초로 구축해 미세먼지를 큰 틀에서 관리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외출 등으로 창문이 모두 닫혀 있는 상태에서도 중앙에서 제습ㆍ살균ㆍ항균까지 일괄적으로 통제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현대ㆍSK건설은 미세먼지 감지 센서를 단지 곳곳에 설치하고 있다.
한국일보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