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 탄력
강남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 탄력
GBC와 연결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내년 5~6월경 착공 예상
2023년 말쯤 완공 예상
서울 강남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지부진했던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이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면서 GBC와 연결된 영동대로 지하공간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사업 이미지. /서울시 제공
서울시 동남권조성반은 지난해 6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기본 계획을 발표하고 국제공모를 통해 기본구상에 참여한 정림건축 컨소시엄과 설계 조율을 하고 있다. 내년 2월까지 기본 설계를 마치고 5~6월쯤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은 도로 하부에 5개 광역·지역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역사와 버스환승정류장, 공공·상업시설을 갖춘 광역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영동대로 지하공간에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기본 설계안을 도시기반시설본부에 넘겨 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 등을 앞두고 있다. 환경영향평가는 건축 인허가 심의 전 첫 단계로 연면적 10만㎡가 넘는 건축물을 지을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지난해 진행된 영동대로 통합개발에 대한 개략적인 전략환경영향평가에 이은 후속 작업으로, 평가 범위는 삼성역 사거리에서 코엑스 사거리까지 7만㎡다.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최근 환경영향평가 업체 입찰을 마치고 적격심사를 하고 있다”면서 “교통영향평가 등 각종 후속 절차를 동시에 밟아 기본 설계 용역 기간인 내년 2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은 국내 최고층 높이(569m·105층)로 지어질 GBC와 연결돼 지하도시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앞으로 코엑스, GBC와 연계할 경우 연면적 총 41만㎡(영동대로 14만5000㎡, 코엑스 16만5000㎡, GBC 10만㎡)로, 잠실 야구장 30배 크기의 대규모 공간이 탄생하게 된다.
정림건축 컨소시엄이 제시한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사업 설계안 이미지. /서울시 제공
이번 평가의 주 대상인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는 코엑스와 GBC 두 건물을 비롯해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 등 14곳과 지하로 직접 연결돼 사전 평가가 필요하다. 버스환승정류장은 지상과 지하 1층 사이에 양방향 7면씩 총 14면으로 설치된다. 오는 2023년 영동대로 중앙버스 전용차로가 생기면 버스 이용객이 현재 5만명에서 18만명으로 증가할 것에 대비한 조치다.
또 지하 4~6층에는 KTX 동북부연장, 위례신사, GTX A·C노선, 삼성~동탄 등 5개 광역·지역 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역사가 생긴다. 신설 노선은 이용 수요와 노선별 특성에 맞춰 사업기간과 사업비를 줄였다.
코엑스와 GBC 등 인접건물과 13곳의 보행연결통로가 만들어진다. GBC로 이어지는 차량연결통로도 1곳 신설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GBC 관계자뿐 아니라,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국제현상 설계공모 당선팀인 정림건축 컨소시엄 등과도 실무 협의를 하고 있다.
정림건축 컨소시엄은 국내 업체인 정림건축과 프랑스의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손잡은 팀이다. 이들이 추진하는 설계의 가장 큰 특징은 지하 4층 깊이까지 전체 시설에 자연광이 스며드는 지하공간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영동대로 상부에 조성되는 대형 녹지 광장을 중심으로 삼성역부터 봉은사역까지 지면을 가로지르는 560m 길이의 라이트빔(Light beam)이 설치된다. 라이트빔은 태양광을 흡수∙저장해 반사하는 일종의 태양광 공급시설로, 지하에서도 마치 지상에 있는 것처럼 환한 자연광을 접할수 있다.
또 영동대로 상부에는 약 3만㎡의 대형 공원이 들어선다. 녹지광장을 둘러싼 주변부에는 상록수 위주의 키 높은 나무들을 심어 교차로에서 발생하는 공해와 소음을 차단하고 광장 중앙에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릴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
정림건축 컨소시엄은 서울시가 제시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기본 계획을 바탕으로 내년 1월까지 공간 설계를 재구성한다. 이후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5~6월쯤엔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정대로면 2023년 말쯤 완공된다.
서울시 동남권조성반 관계자는 “GBC 착공을 위한 심의 과정이 마무리 단계”라면서 “GBC 측과도 서로 협의를 거쳐 일대 통합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15/2018031501717.html#csidx1c4f9bbabd6a23ca7ee78035ec4f5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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