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했던 건설사 IPO 다시 활발해져

뜸했던 건설사 IPO 다시 활발해져

2013년 이후 멈춰서

부동산 훈풍 덕?

    2013년 이후 차갑게 얼어붙었던 건설업계 기업공개(IPO)가 부동산 훈풍을 타고 다시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최근 주택시장 훈풍 덕분에 증권시장 문을 두드리는 건설 관련 기업이 늘고 있다. 

/조선일보DB

주택시장 경기가 살아나면서 건설업계와 자재업계 실적이 좋아지자 지난해부터 이들이 공모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아파트 브랜드 ‘칸타빌’을 쓰는 대원이 코스닥에 상장했다. 대원은 충북에 거점을 둔 중견 건설사로, 그동안 전국에 3만가구 이상의 아파트를 공급했다. 시공능력평가순위는 지난해 기준으로 60위다. 다만 시장에서 인기는 그다지 얻지 못하고 있다. 대원의 공모가는 1만5000원이었는데, 이달 9일 기준으로 주가는 1만2550원으로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아스콘·레미콘 생산업체 에스지이도 올해 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아스콘은 아스팔트 콘크리트의 줄임말로 아스팔트와 자갈, 모래 등을 혼합해 도로포장이나 주차장 건설에 주로 사용된다. 에스지이의 경우 2016년 4월 동양파일이 상장한 이후 시멘트 관련 기업으로는 약 1년 9개월 만에 상장한 회사다. 2016년 93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지난해 초부터 3분기까지는 8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공모가는 6000원이었는데, 9일 현재 주가는 5350원으로 공모가 아래다.

상장을 준비하는 건설사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양 모회사인 보성은 지난해부터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보성의 자회사로서, 아파트 브랜드 ‘수자인’으로 잘 알려진 한양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방향을 틀어 지주사인 보성이 나섰다. 시기는 미정이다.

SK건설도 상장을 준비하는 건설사 중 하나다. 특히 SK건설의 경우 SK케미칼이 지난해 12월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에 따라 SK와 SK케미칼 중 한 회사가 SK건설의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인데, IPO를 통한 지분 정리가 거론되고 있다.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은 지주사가 상장 자회사 지분 20%, 비상장 회사 지분 40% 이상을 보유해야 하며, 비계열사 지분을 5% 넘게 가지면 안 된다. 금융회사 지배를 금지하는 내용도 있다. 현재 SK건설 지분율은 SK가 44.48%, SK케미칼이 28.25%다.

대형 건설사 중 비상장사인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건설의 경우 2008년에 상장을 준비했던 적도 있다. 다만 이 회사들이 가까운 시일 안에 상장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사보다는 주택시장이 살아나며 실적이 좋아진 중견 건설사가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거나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증권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9/2018030902146.html#csidxa4678834a51b4c3824f3fccae994e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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